암호화폐 중 가장 오래되고 시가총액이 큰 비트코인도 화폐나 실질적 자산으로 인정받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고 스위스 최대 금융그룹 UBS가 진단했다.
UBS는 현재의 비트코인이 너무 불안정하고 제한적이기 때문에 글로벌 결제수단이나 주류 자산군으로 인정받는데 한계가 있다고 연구 보고서를 통해 결론을 냈다.
UBS는 비트코인이 네트워크 용량 제한으로 공급은 제한적인데, 수요는 비정상적이라면서 이러한 시스템이 가격을 요동치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2만달러까지 치솟았던 비트코인 가격은 60% 이상 급락했다 현재는 7500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비트코인 역사를 볼 때 큰 가격 변동의 70%가 추측성 정보에 의한 '투기' 중심으로 움직였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이 결제수단으로 쓰인 것은 오히려 지난해 9월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오히려 감소세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UBS가 비트코인의 가능성을 완전히 부정적으로만 본 것은 아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21만3000달러까지 치솟거나 네트워크 확장성과 같은 기술 문제와 소비자보호장치 등 규제 문제를 해결하면, 통화수단으로 올라갈 가능성도 열어뒀다. 또 많은 사람이 블록체인과 같은 비트코인 기반 기술에 많은 관심과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도 긍정적 요소로 바라봤다.
UBS는 “암호화폐가 대체 자산 수단이 될 가능성은 있다. 가격 변동성은 여전히 매우 심할 것이기 때문에 투기적 성향의 투자자들에게는 더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UBS가 암호화폐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암호화폐 가격이 급상승했을 당시에도 보고서를 통해 '투기적 거품'이 심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블록체인은 다양한 산업분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투자자들에게 전한 바 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