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신흥 강자인 핀둬둬가 짝퉁 상품을 판매한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1일 보도했다.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핀둬둬에 짝퉁 상품이 범람하고 지적 재산권 침해가 만연해 있다는 언론 보도에 따라 상하이의 시장 규제 당국에 이를 조사해 불법행위를 엄중 처벌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6일 미국 나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한 지 며칠 만에 곤혹스러운 처지가 된 셈이다. 핀둬둬 기업가치는 238억달러로, 올해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으로는 2위에 해당한다.
핀둬둬는 지난 2015년에 설립된 신생기업이지만 인터넷에 서툰 중소 도시 주민들을 고객으로 끌어들이면서 알리바바, 징둥닷컴과 경쟁하는 3대 전자상거래 업체로 부상했다. 핀둬둬에 따르면 활성 구매자는 3억명에 이른다.
하지만 짝퉁 상품의 판매를 방치한 탓에 네티즌들로부터 끊임없는 조롱의 대상이 되는가 하면 중국 언론들의 비판적 보도도 잇따르고 있고 송사에 휘말릴 조짐도 엿보이고 있다.
중국 TV제조회사인 스카이워스 디지털 홀딩은 지난주 핀둬둬에 짝퉁 상품 판매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미국 기저귀 회사 대디즈 초이스는 이미 상표권 침해를 이유로 핀둬둬를 뉴욕 연방법원에 제소한 상태다.
핀둬둬 측은 자사의 플랫폼에서 짝퉁 상품을 추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짝퉁 상품으로 판명되면 판매자가 구매자에게 가격의 10배를 보상토록 하고 신고할 창구도 마련하는 등 대책을 취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핀둬둬에서 짝퉁 상품을 찾기는 어렵지 않다. 미국의 온라인매체 쿼츠에 따르면 짝퉁 상품들은 유명 브랜드의 한자식 이름이나 글자체, 기타 디자인 요소를 교묘히 비틀어 소비자들을 현혹한다.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회사인 비보는 핀둬둬에서 비비라는 이름의 짝퉁 상품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핀둬둬 이용자들은 삼성전자의 영문명(Samsung)을 교묘히 비튼 'Shaasuivg'라는 짝퉁 브랜드도 찾아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