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보다 1.5% 올라 안정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폭염으로 채소·과일 가격이 급등해 체감물가 수준을 높였다. 정부는 폭염 피해 최소화를 위해 품목별 수급·가격 안정대책을 추진한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5% 상승했다.
축산물 가격 상승, 도시가스 요금 인상에도 일부 공공·개인 서비스 가격 하락 등으로 1%대 상승률을 유지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10월부터 10개월째 1%대를 유지했다.
최근 폭염 영향으로 채소·과일 가격은 급등했다.
작년 7월 폭우·폭염에 의한 물가상승 기저효과로 채소류 가격은 전년동월대비 1.0% 하락했다. 그러나 전월(6월)과 비교해서는 3.7% 상승했다.
폭염에 취약한 배추, 무 등의 가격이 최근 크게 올랐다. 배추 가격(소매기준)은 7월 상순 3059원에서 하순 4805원으로 인상됐다. 무 가격은 같은 기간 2078원에서 2428원으로 올랐다. 전월과 비교해 시금치는 50.1%, 상추는 24.5%, 열무는 42.1% 각각 가격이 올랐다.
포도 등 제철과일 가격도 폭염 영향으로 가격이 뛰었다. 7월 하순 기준 포도 가격은 평년대비 29% 올랐다. 수박 가격도 20% 인상됐다.
7월 석유류 가격은 전년대비 12.5% 올라 전체 물가를 0.54%포인트(P) 끌어올렸다. 경유 가격은 14.6%, 휘발유 가격은 11.8% 인상됐다. 경유는 작년 3월(18.2%) 이후 1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날 정부는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폭염 피해 최소화를 위해 농축산물 생육관리 강화, 품목별 수급·가격 안정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고 차관은 “배추, 무는 7월 중순 이후 출하가 지연되며 가격 강세를 보였다”며 “8월 중순 이후 출하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폭염 장기화에 대비해 수급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폭염으로 가축폐사 등 축산농가 피해가 적지 않다”며 “다행히 가축 사육마리수가 평년대비 늘어 7월 하순 현재 돼지고기·닭고기 가격은 평년수준이며 앞으로도 축산물 가격 상승요인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