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변동성이 커지며 2분기 외환 거래액 규모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폭으로 확대됐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18년 2분기 중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동향'에 따르면, 2분기 외국환은행의 하루 평균 외환 거래규모는 전 분기(571억달러)보다 5억5000만달러(1.0%) 증가한 576억5000만달러에 달했다. 한은이 2008년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컸다.
상품별로 현물환이 하루 평균 229억7000만달러로 전 분기보다 1억9000만달러(0.8%) 증가했다.
현물환 중에선 원·달러가 하루 평균 163억9000만달러 거래됐다. 전 분기 대비 1억9000만달러(1.2%) 증가했다. 반면, 원·위안화 거래는 2억5000만달러(-11.9%) 감소한 18억9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외환파생상품은 3억6000만달러(1.1%) 늘어난 평균 346억8000만달러 수준으로 거래됐다.
선물환거래(113억3000만달러)는 1억3000만달러(1.1%) 불어났다. 외환스와프 거래(220억8천만달러)도 1억3000만달러(0.6%)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증가 폭이 크지 않아 뚜렷한 이유를 꼽기 어렵다”면서도 “경제, 은행 규모가 커지면서 외환거래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고 외국인 투자가 늘어난 영향도 있다”고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배경을 밝혔다.
원·달러 환율 변동성 확대 영향도 작용했다. 실제로 6월 원·달러 환율 표준편차는 19.1원으로 2016년 3월(25.2원) 이후 가장 높았다. 원·달러 환율 하루 중 변동 폭(하루 중 최고가-최저가)은 2분기 5.16원으로 지난해 3분기(4.77원)와 4분기(4.64원)보다 커졌다. 통상 환율 등락이 커지면 매매 수익이 많이 나기 때문에 외환시장 참가자들이 거래량을 늘린다.
외환거래 규모는 은행별로 국내 은행 1억7000만달러 증가한 280억2000만달러, 외국은행 국내 지점이 3억8000만달러 증가한 296억3천만달러로 집계됐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