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길병원은 국내 의료기관 중 두 번째로 한국인 의료환경에 맞는 차세대 염기서열분석(NGS)기반 고형암 유전자 패널 검사를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NGS는 30억쌍 염기로 이뤄진 인간 유전자 정보 전체를 빠르게 읽어내는 기술이다. 검사 한 번으로 질병 유전자 정보를 대량으로 확인한다. 같은 암이라도 서로 다른 유전자 변이를 파악하고 맞춤형 치료를 제공한다. 개인 질병 발생위험도 예측까지 가능해 정밀의료 핵심 기술로 꼽힌다.
지난해 3월부터 NGS 검사에 건강보험이 적용됐다. 암환자, 유전성 질환자, 의심환자는 본인 부담률 50%로 검사를 이용한다.
가천대 길병원은 작년 2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검사 실시기관 승인신청서를 제출했다. 3월 승인 받은 동시에 장비 구축을 시작했다. 국내외 NGS 기반 암유전자패널 검사를 비교·분석해 총 190개 유전자를 검사하는 환경을 마련했다. 올해 6월 고유 분석기술을 적용해 자체 NGS 검사 서비스를 개발했다.
이 검사는 여러 유전자를 한 번에 분석해 환자에게 맞는 항암제 찾는 것을 돕는다. 유전자 형에 따라 치료 방침을 결정하고, 암 예측도 지원한다.
자체 시스템을 이용하기 때문에 외부 수탁 한계를 해소한다. 외부기관에 유전자 검사를 맡길 경우 유전자 정보 일부만 제공받는데, 자체 검사로 의료진이 환자 유전체 정보 전체를 확인할 수 있다. 검사를 위해 암세포나 혈액을 외부로 보낼 일이 없어 시간과 비용을 단축하는 장점도 있다.
한시훈 가천유전체의과학연구소장은 “자체 분석한 유전자 정보를 바탕으로 빅데이터를 구축해 유전자와 질병 간 상관관계를 밝히고 향후 미진단질환, 대사질환, 뇌신경질환까지 임상서비스를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