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가입자 증가세가 예상치를 밑돌아 주가가 급락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6일(현지시간) 지난 분기(4∼6월) 넷플릭스 해외 가입자는 447만 명이 늘었고, 미국 내 가입자는 67만 명 증가했지만, 넷플릭스 예상치인 500만명과 120만명에 못 미쳤다고 보도했다. 애널리스트의 해외 가입자 증가 예상치인 630만 명에도 크게 미달했다.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 넷플릭스 주가는 14%가량 급락한 344.24달러를 기록했다. 투자자는 성장세가 급격히 줄고 있다고 판단, 몇분만에 200억달러(약 22조5180억원) 이상을 팔아버렸다.
넷플릭스는 예상치가 너무 높았을 뿐 실적이 부진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넷플릭스는 “뛰어나지 않았지만 강했던 않았던 분기”라면서 “가입자 증가율은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낮았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지난 분기 매출이 39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고, 주당 순이익도 85센트로 예상치인 79센트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는 "사업을 하다 보면 울퉁불퉁한 지점을 지나는 경우도 있지만, 넷플릭스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지속적으로 콘텐츠 투자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OTT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더욱 많은 영화와 TV프로그램에 투자하는 것이 가입자 유치에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가입자 둔화에도 불구하고 넷플릭스는 늘 기조로 삼았던 '콘텐츠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넷플릭스의 콘텐츠 투자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주 열렸던 에미상에서 가장 많은 후보를 배출했다. 17년간 가장 많은 후보가 나왔던 HBO를 제쳤다.
넷플릭스가 계속 성장세를 유지할지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CNBC는 “아마존, 디즈니, AT&T 등이 디지털 콘텐츠 투자를 강화하는 것은 넷플릭스에게 위기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