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자본시장 개장 대비 실무 연구반 구성"...하반기 자사주 거래내역 시스템 가동

남북경협 가시화에 따라 한국거래소가 북한 자본시장 개장에 대비한 실무 연구반을 구성해 대응하기로 했다. 상장사 임직원의 자사주 매매동향을 기업에 즉시 통보하는 시스템도 하반기 도입된다.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16일 하반기 기자간담회를 열어 올해 하반기 주요사업 추진 계획을 밝혔다. 거래소는 우선 코스닥 상장법인을 대상으로 공시대리인 제도를 도입한다. 공시대리인 제도는 법무·회계·컨설팅 법인 등 외부 전문기관에 공시 업무를 맡기는 제도다.

정 이사장은 “대부분 코스닥 기업 공시 담당자는 인력 부족으로 재무, 회계, 투자 설명회(IR) 등 많은 업무를 겸임해 공시 업무에 집중하기 어렵다”며 “공시대리인 제도의 확대 적용으로 기업의 공시 오류 가능성을 줄이고 공시 부담도 완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가단일가매매 시간도 대폭 줄인다. 개장 전 1시간 동안 이뤄지는 시가단일가매매를 시간을 30분으로 단축해 당일시가와의 괴리를 좁히기 위해서다. 장개시 전 시간외 종가매매시간도 이에 연동해 단축한다.

내부자거래 예방을 위한 K-아이타스(K-ITAS, KRX-Insider Trading Alarm Service) 시스템도 구축한다. 상장법인 임직원이 한국거래소에 자사주 매매통보를 요청하면 거래소는 임직원 정보를 K-아이타스에 등록해 담당자에게 매매사실을 통보하는 구조다. 올해 50개사 이상 참여를 목표로 하반기 도입을 추진한다.

공매도 조사반도 도입해 무차입 공매도 의심거래를 조사하는 등 불공정 예방·감시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대량 착오매매에 의한 충격을 방지하기 위해 1회당 제출 가능한 호가수량 제한 기준을 현행 상장 주식의 5%에서 1~2%로 강화할 계획이다.

시장정보, 상장공시정보, 각종 통계정보 등을 투자자가 한 곳에서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종합 정보데이터플랫폼 구축을 추진한다. 맞춤형 데이터 서비스 및 정보검색 편의성· 정보 가독성 개선 등 정보이용자 친화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거래소 관계자는 “정보가치를 높이고, 가공·분석정보 개발 등 KRX 정보사업 다각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남북경협 가시화에 따른 북한 자본시장 설립 추진도 대비하기로 했다. 실무연구반을 조직해 자본시장 개설 관련 제반 여건을 검토하기로 했다. 앞서 캄보디아, 라오스 증시 설립 노하우를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거래소 측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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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주요 사업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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