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아베 지지율, 5개월만에 반등...유권자 절반은 "내각불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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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내각의 지지율이 5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지지(時事)통신이 14일 보도했다.

통신이 지난 6~9일 전국(호우피해지인 히로시마현 일부 제외) 18세 이상 유권자 1천230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를 한 결과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지난달보다 1.5%포인트 증가한 37.0%였다.

지지통신의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전달 대비 상승세를 보인 것은 5개월 만이다.

지지율이 올라가기는 했지만, '지지하지 않는다'고 대답한 비율(비지지율)이 40.9%나 돼 여전히 지지율보다 높았다.

응답자의 절반가량은 야권이 아베 총리가 연루된 사학 스캔들과 관련해 내각 불신임안 제출을 추진하고 있는 것에 대해 동의했다.

응답자의 49.5%가 사학 스캔들과 관련한 아베 내각의 대응이 "내각불신임에 해당한다"고 말해 "내각불신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대답 28.1%에 크게 앞섰다.

아베 내각의 지지율이 다시 상승한 것은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한 외교적 노력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사학 스캔들과 관련한 아베 총리의 '모르쇠' 전략이 통했던 것도 지지율 반등에 도움이 됐다. 스캔들이 장기화하면서 정치권의 공방이 지루하게 이어지자 이 문제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줄어든 것이다. 여기에 아베 내각을 대신할 만큼 믿을만한 야당이 없다는 것도 지지율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아베 내각의 지지자들은 지지의 이유로 '다른 적당한 사람이 없다'(16.8%)는 대답을 가장 많이 했다. 제1야당 입헌민주당의 지지율은 4.7%에 그쳐 자민당의 25.4%와 큰 차이를 보였다.

다만 이번 조사는 아베 총리 등 정부·여당의 인사들이 폭우가 쏟아지던 중 술자리 회식을 했다는 비판은 거의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문제의 술자리 회식은 5일 밤 열렸지만, 이에 대한 비판 여론은 이번 조사의 마무리 시점인 9일부터 거세졌다. 향후 이 부분이 반영된 여론조사에서는 아베 내각에 더 부정적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일본에서는 5일부터 긴키(近畿), 규슈(九州) 등 서부 지역을 초토화한 폭우로 최소 2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왔고, 6천명에 육박하는 이재민이 여전히 피난 생활을 하고 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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