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의 다수가 관세를 무역 보복 수단으로 삼는 데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주중 미국 상공회의소(상의)가 발표한 연례 중국기업환경 설문조사에 따르면 434개 기업 가운데 69%가 관세 보복을 반대한 반면 이에 찬성한 기업은 8.5%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는 무역전쟁의 불확실성이 고조됐던 지난 4월 10일부터 5월 10일 사이에 이뤄진 것으로, 현지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의 우려와 이들이 당면한 현실을 복합적으로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조사에서 외국 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정책이 개선됐다고 응답한 비율은 지난해의 28%보다 다소 늘어난 34%였고 악화됐다고 응답한 비율은 33%에서 23%로 줄었다.
조사에 응한 미국 기업 가운데 60%는 중국의 규제 환경에 투명성이 결여돼 있다는 답했다. 이 응답 비율은 작년과 같았다.
이들 기업은 규제 환경과 관련해 중국 측의 지적재산권 보호가 미흡한 점과 각종 허가 취득을 우선적인 과제로 꼽고 있었다.
주중 미국상의는 국내 기업들에 대한 중국 정부의 편애, 전략적으로 중요한 업종에 속한 미국 기업들에 기술 이전을 압박하는 것이 "미중 무역 관계에서 상호주의의 필요성을 증대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영상의 애로 사항은 비용 상승과 경쟁 심화였다. 95%가 넘는 기업들이 비용 상승을 당면 문제로 꼽았고 경쟁 심화를 우려한다고 응답한 기업도 85%를 넘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