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국민 체감 가능한 세계 최초 5G 상용화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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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이통 3사 최고경영자(CEO)와 회동한다. 내년 3월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를 앞두고 차질 없는 준비를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 이슈도 거론할 전망이다. 일각에선 중국 장비로 세계 최초 5G를 상용화하느냐며 비판적이다. LG유플러스는 화웨이 장비 도입을 기정사실화했고, SK텔레콤과 KT도 목하 고민하고 있다. 유 장관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 지 관심이다.

화웨이 이슈 못지않은 게 국민의 5G 상용화 체감 여부다.

과기정통부가 예고한 5G 상용화 시점인 내년 3월을 상상해 보자. 5G 통신망은 가동됐지만, 단말이 있을 지는 의문이다. 삼성전자가 상반기 5G 폰을 출시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구체적 일정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5G 속도전을 펼치는 화웨이도 내년 9월에나 5G 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롱텀에벌루션(LTE) 통신 속도가 세계 최고 수준인만큼 5G 폰이 출시되더라도 이용자의 대이동을 속단하긴 어렵다.

스마트폰 이외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커넥티드카 등 5G 서비스도 묘연하다. 부가 서비스는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이 담당했던 분야다. 그러나 핵심 부품인 5G 칩 수급 곤란으로 개발 시도조차 못하는 실정이다. 결국 5G 인프라만 구축하고 실제 서비스는 '개점 휴업'이 될 공산이 크다.

내주 유 장관이 이통사 CEO와 '5G 서비스'에 대한 논의를 할 때 어떻게 국민이 체감 가능하도록 할 것인지를 1순위로 다루길 바란다.

5G 네트워크 세계 최초 구축이 진정한 의미의 세계 최초 5G 상용화는 아니다. 네트워크 뿐만 아니라 콘텐츠와 서비스도 수반돼야 한다. 이게 전제되지 않으면 빛 좋은 개살구나 다름없다. 장관과 이통3사 CEO 만남이 명실상부한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위한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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