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2위 이동통신사업자 보다폰이 올 가을 영국에서 드론 추적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동통신분야가 아닌 사물인터넷(IoT) 분야에서 먹거리를 찾기 위한 전략이다.
이 시스템은 CCTV와 보다폰 사물인터넷(IoT) 네트워크를 이용해 운영된다. 보안시설 주변에 드론이 포착되면 보다폰, 고객, 경찰에게 알려준다. 나아가 드론을 작동하는 사람의 위치도 찾아낼 수 있다. 보다폰은 발전소, 공항 등 보안을 중요시하는 기업 고객에 시스템을 판매할 계획이다.
보다폰은 드론 추적시스템 수요가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드론 이용은 늘었지만 이를 감시하는 시스템은 따라 가지 못하고 있다. 최근 파리 근교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레두안 파이드가 드론을 이용해 내부를 조사한 뒤 탈옥에 성공했다.
앤 시한(Anne Sheehan) 영국 보다폰 엔터프라이즈 대표는 “드론은 보안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드론 추적 IoT 서비스는 보안이 요구되는 많은 장소에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주요 시설에서 드론 추적 시스템 테스트를 시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보다폰의 행보는 통화, 로밍, 문자 분야 등 감소하는 이동통신 매출을 만회하기 위해서다. 외신은 보다폰이 좀 더 가능성이 있는 IoT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4500만대의 보다폰 심카드가 스마트폰이 아닌 스마트 미터, 무인자동차 등에 사용 중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보다폰이 유럽 항공 안전 당국과 만남을 갖고, 향후 무인 항공기 전문 제어 시스템 사업자로 자리매김하려고 한다고 보도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