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상대국 제품에 고율관세 부과 발효를 하루 앞둔 가운데 중국 주요 매체들은 5일 중국이 미국 압력에 굴복하지 않고 전력을 다해 반격해야 한다며 결사항전을 주문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이날 사평에서 "미국의 대중 정책이 '융합과 접촉'에서 '억제'로 변하고 있다"면서 "이는 중국 굴기에 이전에 없던 도전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환구시보는 "미국의 무역전쟁은 중국 억제전략의 시작"이라며 "이제부터 중미 간에는 강도 높은 충돌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중국 사회는 이런 중대한 변화에 맞춰 물질적 사상적 대비를 해야 한다"면서 "중국 사회는 마지노선을 강화해서 중국 굴기가 어떠한 외부충격을 받더라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또 미국의 대중 전략 변화는 임시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미국과 새로운 규칙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투쟁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중요한 시점에서 미국의 기고만장한 콧대를 꺾을 수 있도록 '무역 38선'이라도 그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인민일보도 이날 논평을 통해 시진핑 국가주석이 제시한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경제사상'을 대대적으로 선전하며 중국은 미국의 보호주의에 맞서 경제 세계화와 대외개방을 전면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민일보는 "신시대 중국 특색 경제사상을 통해 전면적인 개방을 추진하고, 새로운 국제 경쟁력을 배양해야 한다"면서 "국제화와 경영환경 편리화, 높은 수준의 무역 및 투자 자유화 정책을 실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문은 "전면적 개방 국면과 높은 수준의 개방형 경제를 발전시키는 것은 중국과 세계 발전에 중요한 의의가 있다"면서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사업을 통한 국제협력을 추진해 중국 스스로 제도와 법률 체계 건설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