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4일 금호아시아나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불거진 '기내식 대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박삼구 회장은 “국민 여러분께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사태에 대해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협력사 대표가 불행한 일을 당한 것에 대해 무척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사망한 대표의 유족들에게도 사과했다. 이어 기내식 사태로 불편을 겪은 승객들과 비행 시간이 지연돼 손해를 입은 승객들에 대한 사과 입장도 밝혔다.
박삼구 회장은 이번 사태가 발생한데 대해 “LSG코리아에서 새로운 케이터(기내식 제공 업체)로 바꾸는 과정에서 준비가 부족했고, 많은 오해를 사게 됐다”고 해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일부터 기내식 부족 사태로 정상 운항을 못하고 있다. 기존 기내식 공급업체였던 엘에스지(LSG)와의 재계약 과정에서 지주회사인 금호홀딩스에 1600억원 투자를 요구했다. 엘에스지가 이를 거절하자, 아시아나항공은 '게이트고메코리아'(GGK)로 기내식 공급업체를 바꿨다. 하지만 지난 3월 게이트고메코리아 공장에 화재가 발생하며 기내식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임시로 샤프도앤코와 기내식 공급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하루 3000개 분량을 생산하던 샤프도앤코는 하루에 2만~3만개 분량을 생산할 여력이 되지 않았다.
이후 기내식 공급이 지연됐고 아시아나항공은 국제선에서 15분 지연 시 취급 수수료 100%를, 30분 이상 늦어지면 전체 음식값의 50%를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는 샤프도앤코와의 계약 내용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제때 물량을 공급하지 못한 샤프도앤코의 한 협력업체 사장은 이 같은 압박감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오는 6일부터 3일 간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집회를 통해 박삼구 회장의 갑질과 비리를 폭로하고, 사망한 샤프도앤코 사장을 추모한다는 취지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