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중외제약은 일본 쥬가이제약과 설립한 C&C신약연구소가 싱가포르 과학기술청(A*STAR)과 글로벌 신약 개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싱가포르 A*STAR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과 기초연구 분야에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한 건 처음이다. 공동연구 프로젝트는 2020년까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혁신신약 개발을 목표로 한다.
피부에 증상이 나타나는 면역질환 치료제 개발과 항암제 개발 등 두 가지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항암제 프로젝트에는 암 줄기세포를 타깃으로 하는 물질 연구도 포함됐다.
계약에 따라 C&C신약연구소는 이전까지 탐색연구를 진행한 후보물질들을 A*STAR와 연구한다. A*STAR 측은 산하의 싱가포르 피부연구소(SRIS), 게놈연구소(GIS), 면역 네트워크(SIgN), 메디컬 바이올로지 연구소(IMB) 등 4개 연구기관, 국립피부센터(NSC) 인프라를 내놓는다.
A*STAR 기관은 첨단 연구시설, 동물 모델 시스템, 중개임상연구 분야 등 다양한 기반 기술을 보유했다. 기술은 C&C신약연구소가 도출한 후보물질을 상업화 단계 임상물질로 발전시키기 위해 바이오마커, 약물작용 메커니즘 등을 명확하게 규명하는 데 활용된다.
벤자민 시트 A*STAR 상임이사(박사)는 “사회적으로 면역질환과 항암 치료제 수요는 여전히 높게 존재한다”면서 “C&C신약연구소와 같은 아시아 최고 연구센터 간 협력이 인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C&C신약연구소는 향후 A*STAR와 협력을 지속 강화하면서 세계 유수 연구기관과 네트워크를 다각화하는 등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으로 면역질환과 항암제 분야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바이오벤처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야마자키 타츠미·전재광 C&C신약연구소 공동대표는 “글로벌 혁신신약 연구 분야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핵심 기술을 사들이거나 경쟁사와 합병하는 일이 흔하다”면서도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기초 과학 분야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A*STAR는 싱가포르 국가 연구개발 전략을 수립하고 집행·관리하는 정부기관이다. 25개 연구기관으로 구성돼 5000명 다국적 연구원이 이 곳에서 일한다.
C&C신약연구소는 1992년 JW중외제약과 로슈그룹 산하의 쥬가이제약이 각 절반씩 출차해 설립한 국내 최초 합작 바이오벤처 법인이다. 2010년부터 자체 신약 탐색연구를 추진해 8종 혁신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 연구소는 테크놀러지 플랫폼 클로버(CLOVER) 통해 글로벌 수준 환자 맞춤형 정밀 의학연구 역량을 보유했다.
장윤형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wh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