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간편결제 시장이 혼란스럽다. 간편결제 수요는 급증하고 있지만 플랫폼 난립으로 세계 M커머스 시장에서 존재감이 전혀 없는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통합 플랫폼 구축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중국과 미국에 묻힐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국내에서도 간편결제 통합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가 추진됐다. 그러나 기업 간 입장 차와 정부 규제 등으로 진전이 없는 상태다. 국내는 기존 카드 결제가 보유한 5% 시장을 놓고 30여개 결제 플랫폼이 경쟁하는 춘추전국시대를 형성하고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 유통, IT 기업, 전통 금융사까지 독자 체계 간편결제를 운영하고 있다. 게다가 대부분 신용카드 기반이고, 신용카드 구매 시장의 극히 일부분만을 대체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미국 페이팔과 애플, 중국 알리페이와 위쳇페이 등은 3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한 사업자가 없다. 이대로라면 해외 거대 결제 플랫폼의 식민지로 전락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한국도 한때는 간편결제, 핀테크 테스트베드로 떠올랐다. 그러나 시장에 플레이어가 난립하면서 호환성이 떨어지고, 구심점이 사라졌다.
아직 신용카드 기반 결제가 대세를 이루고 있는 것도 한 원인이다. 이는 뒤집어보면 아직 기회는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서둘러 신용카드 플랫폼을 대체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정부 차원에서 표준화를 진행하면 글로벌과 격차를 줄일 수 있다. 또 국내 선두권 간편결제 사업자 간 연합을 통해 소비자 혼란을 최소화하면서 시장을 키워 나가야 한다.
가까운 미래에 현금을 들고 다니는 문화가 소멸된다. 극히 일부 예외를 제외하고는 간편결제가 그 수요를 모두 흡수한다. 이미 중국에서는 노점상뿐만 아니라 적선에도 간편결제가 실행되고 있다.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물론 세계 각국이 간편결제 활성화에 적극 나서면서 산업 규모를 키우고 있다. 우리도 서두르지 않으면 세력을 크게 형성한 해외 사업자에 시장을 내주게 된다. 우리 간편결제 산업이 해외에 종속되는 것이다. 국내 결제 산업은 지금 합종연횡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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