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개발업체인 쥴 랩스(Juul Labs)가 최근 투자라운드에서 기업가치 150억달러(약 16조7600억원)평가 규모로 12억달러(1조3400억원)의 자금 조달에 나섰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쥴은 이번 자금 조달을 통해 본격적으로 미국 밖 해외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쥴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대표적 플래그십 모델은 해외에선 이스라엘에서만 판매하고 있다. 회사는 제품 유통망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번 자금 조달에 성공하면 쥴의 기업가치는 160억달러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많은 담배회사들이 전자담배를 출시했지만, 쥴 만큼 빠르게 인기를 얻지 못 했다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쥴은 2015년에 창업한 전자담배 회사로 마치 휴대용저장장치(USB)를 연상시키는 직사각형의 얇은 디자인과 휴대하기 좋은 크기, 강력한 성능으로 미국 시장을 빠르게 잠식했다.
닐슨 자료에 따르면 쥴은 지난달 기준으로 미국 전자담배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68%를 차지하면서 사양세인 담배사업에서 나홀로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작년 1월부터 담배의 시장점유율이 4%포인트(P) 하락하는 사이, 같은 기간 쥴의 시장점율은 3.5%P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쥴을 비롯한 전자담배가 미국 10대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지면서 정부 당국의 규제도 강화되고 있다. 미국에서 전자담배를 구입하려면 21세 이상이어야 하며, 청소년은 제품을 구매할 수 없다. 이에 회사는 미성년자의 전자담배 이용을 막기 위해 3000만달러를 약속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4월에는 쥴이 회사가 10대들에게 광고했는지 여부를 확인하도록 마케팅 문서 열람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자담배가 건강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에 대한 연구를 제공하라고 요청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