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 1톤급 경상용차로 '스타렉스·포터' 과점 깬다

르노삼성자동차가 모회사 르노 경상용차를 도입해 현대·기아자동차가 과점하고 있는 1톤급 밴, 트럭 시장에 뛰어든다.

다양한 제품군을 확보한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장점을 활용, 국내 경상용차 시장 주도권을 쥐려는 포석이다. 정부 친환경 화물차 보급 정책과 맞물려 전기 경상용차 시장 점유율도 빠르게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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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경상용 밴 전기차 '마스터 Z.E.'.

2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올 하반기를 목표로 경상용차 출시 준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르노삼성차는 르노가 유럽 시장에 시판 중인 '마스터'와 전기차 버전 '마스터 Z.E.' '캉구 Z.E.' 등 경상용차 도입을 검토해왔다.

이 가운데 국내에 가장 먼저 선보일 모델은 디젤 엔진을 탑재한 마스터가 유력하다. 마스터는 차체 길이와 높이에 따라 여섯가지 크기로 활용성을 높인 경상용 밴이다. 마스터가 진출할 경상용 밴 시장은 뚜렷한 경쟁자 없이 현대차 그랜드 스타렉스가 독점해왔다.

마스터 기본형 차체 크기는 전장 5048㎜, 전폭 2070㎜, 전고 2307㎜로 그랜드 스타렉스(5150㎜, 1920㎜, 1970㎜)와 비슷해 쓰임새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차체 길이를 늘이고 지붕을 높게 설정한 하이루프 모델은 현대차 상용 밴 쏠라티와도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 현지에서는 차체 뒷부분에 적재함을 장착한 마스터 픽업도 판매되고 있다.

마스터 출시 이후 전기차 버전 마스터 Z.E.도 선보일 예정이다. 마스터 Z.E.는 차체 하부에 배터리 팩(33㎾h)을 탑재해 적재공간을 최적화했다. 전기모터는 78마력 출력을 발휘하며, 한 번 충전으로 약 200㎞를 달릴 수 있다. 주로 도심에서 주행하는 경상용 밴의 특성을 고려하면 충분한 주행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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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경상용 밴 전기차 '캉구 Z.E.'.

르노삼성차는 현대차 포터와 기아차 봉고가 과점하고 있는 1톤 트럭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민다. 르노 경상용차 도입과 별개로 정부 국책 과제를 통해 1톤 전기 트럭 개발을 추진 중이다. 대구시, 한양대와 함께 개발 중인 전기 트럭은 내년 출시가 목표다.

르노삼성차가 전기 경상용차 도입에 힘을 싣는 이유는 정부 친환경 화물차 보급 정책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올해 2월 화물차 운수사업법 일부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전기차와 수소차에 한해 노란색 영업용 화물차 번호판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신규 허가는 11월부터 시행된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올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르노 경상용차 도입을 추진 중”이라면서 “국내 시장에 가장 적합한 마스터를 먼저 내놓고 향후 다른 경상용차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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