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 연료를 석탄에서 가스로 바꾸려는 중국의 환경정책으로 인해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수입국이 일본에서 중국으로 바뀌었다.
1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 5월 중국이 유조선(415만t)과 가스관(327만t)을 통해 수입한 LNG는 총 741만t으로 이에 따라 1∼5월 중국의 LNG 수입량은 3490만t까지 치솟았다.
그간 세계 최대 LNG 수입국이었던 일본이 같은 기간 수입한 LNG 양 3450만t(일본 재무성 통계)을 뛰어넘는 수치다.
겨울 난방연료 수요에 대비해 비축량을 미리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글로벌 플래츠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은 이미 전년보다 48.3% 늘어난 3789만t 규모의 LNG를 수입해 한국의 3651만t을 넘어 세계 2위의 LNG 수입국으로 부상했다. 1위인 일본의 지난해 LNG 수입량은 8300만t에 달했다.
이런 속도라면 오는 2021년 중국이 세계 최대 LNG 수입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내년 정도로 앞당겨질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이 LNG 수입을 급속도로 확대하면서 전세계 LNG 생산과 가격 뿐만 아니라 에너지, 해운, 조선 및 가스보일러 시장에 이르기까지 다각적 파동이 일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대기오염 억제를 위해 스모그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난방 연료를 석탄 중심에서 LNG로 교체하는 메이가이치 정책을 펴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작년말 한때 중국에 들어오는 LNG 단위당 가격이 2배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중국이 지난해 들여온 LNG는 절반 가량이 카타르산이고 이어 말레이시아, 호주, 인도네시아, 러시아가 뒤를 잇고 있다.
중국은 아울러 지난해 12월 북극과 인접한 러시아 서시베리아 지역의 야말반도에서 러시아와 공동으로 LNG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중국이 최근 북극항로 개척에 공을 들이는 이유도 이와 맥이 닿아있다.
선박 컨설팅업체 핀리스는 최근 LNG 생산량이 대폭 증가함에 따라 오는 2022년 전세계에 60척 이상의 LNG 운송선박이 부족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회사 애널리스트 마이클 뉴먼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전세계에 62척의 LNG 운송선박이 추가로 필요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