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키메데스는 지렛대와 지탱할 장소만 준다면 지구도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허는 이 지렛대와 같습니다. 특허 전략에 대한 분석과 이해가 바로 벤처캐피털(VC) 투자 전략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모쉐 레인즈 아워크라우드 대표 파트너는 이스라엘 창업 생태계에서 지식재산(IP)이 갖는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 같이 말했다. 특허 분석을 통해 기업이 처한 경쟁 환경을 이해하고 사업 전략에 종합적 시각을 가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스라엘은 인구 1000명당 스타트업 기업이 1개일 정도로 창업이 활발하다. 하이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가 매년 증가하는데 회수금액도 매년 높은 증가세를 보인다. 이스라엘 스타트업 인수합병은 물론이고 스타트업이 보유한 IP를 통해서도 대규모 투자 회수 시장이 형성됐다.
레인즈 대표 파트너는 “현재 투자하는 기업의 IP 포트폴리오를 보면 해당 기업이 5년 후 어떤 미래를 그려 나갈지 엿볼 수 있다”며 “오늘 출원하는 특허가 5년 후 사업 보장성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아워크라우드는 이스라엘에 기반을 둔 글로벌 VC다. 크라우드펀딩 방식과 전통적인 VC가 혼합된 형태를 지향한다. 아워크라우드 플랫폼으로 조달된 자금은 누적 7억5000만달러(약 8400억원)에 달한다.
아워크라우드에 속한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랩스/20(Labs/20) 역시 투자 기업을 선정하는 과정에 특허를 바탕으로 참고 지표를 산출한다. 지표를 바탕으로 가치를 평가하고 전체 시장 생태계에서 기업 입지를 파악한다. 모든 벤처 투자자나 심사 담당자가 특허 전문가가 아닌 만큼 시각적인 분석 툴도 적극 활용한다.
레인즈 대표 파트너는 “지금까지 150여개 기업에 자금을 조달했고 9000여개 이상 기업이 심사를 받았다”면서 “투자 받은 기업 대부분 심도 있는 기술과 강력한 특허 보유가 공통점”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