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장비 20kg로"...이통사, 장비 경량·소형화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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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3사가 5세대(5G) 주요 통신 장비 무게와 크기를 기존보다 절반 가까이 줄인다. 통신장비 경량·소형화를 통해 5G 망 구축 비용을 최소화, 설비투자비용(CAPEX)을 절감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이통 3사가 통신장비업체에 발송한 5G 통신장비 제안요청서(RFP) 공통 사항으로 장비 경량·소형화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5G 장비 선정 과정에서 성능뿐만 아니라 무게와 크기 등 하드웨어 요소가 주요 척도가 될 전망이다.

장비별 세부 규격은 통신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용량다중입출력장치(Masssive-MIMO) 등 기지국 핵심 장비는 개당 20㎏ 내외, 크기는(폭 기준) 40㎝ 내외로 요구했다. 기존 롱텀에벌루션(LTE)용 통신장비(40㎏ 내외) 절반 수준이다.

이는 5G 통신장비 경량·소형화가 CAPEX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통사가 요구한 20kg 내외 무게는 한 사람이 장비를 옮기거나 설치할 수 있는 최소 단위로 '원 맨 시프트(One Man Shift)'라 불린다.

통신장비가 20kg 이상으로 무거우면 이동과 설치에 추가 인력을 투입해야 하고 인건비 상승은 CAPEX 증가로 직결된다. 반면에 가볍고 작은 통신장비를 도입하면 이통사는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통신장비 업체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을 갖춘 통신장비 구매 만큼 저렴한 비용으로 통신장비를 설치, 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이통사 과제”라며 “5G 통신장비 경량·소형화 요구는 기술뿐만 아니라 무게·크기 등 하드웨어 요소를 장비 선정 기준에 반영하겠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이통사는 장비 경량·소량화로 기지국 장비 설치 지역(사이트)을 추가 확보해야 하는 부담도 줄일 방침이다. 기존 설치 지역을 그대로 활용하며 비용 절감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3G와 LTE 기지국 장비가 설치된 철탑 등을 활용해야 하는 이슈를 장비 경량·소형화로 해결할 수 있다”면서 “기존에 설치된 장비를 철수하지 않기 위해 가볍고 작은 통신장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통신장비업계도 5G 통신장비 개발 핵심 과제를 경량·소형화로 설정, 이통사 요청에 대응하고 있다. 이통사가 제시한 납품 기일까지 장비 개발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일부 통신장비업체는 이통사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장비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통신장비업체 관계자는 “업체마다 이통사 요구에 만족하는 장비 확보 시점은 차이가 나겠지만 장비 구매 이전까지 개발을 완료해야 할 것”이라면서 “5G 관련 글로벌 표준이 완성된 만큼 기술 차별화보다 이통사 요구를 충족하는 게 시급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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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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