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 지역 5000원 당일 배송으로 파란을 일으켰던 원더스가 숨 고르기에 들어간다. 소비자 대상 사업을 접고 기업 간 거래(B2B)에 집중한다. 전매특허 당일 배송 서비스는 그대로 이어간다.
이륜차 물류 스타트업 원더스(대표 김창수)가 B2B 전용 '오늘 도착' 서비스를 출시했다. 최근 B2C 사업을 중단, 오늘 도착 서비스에 회사 역량을 집중한다. 새 서비스 강점은 배송 속도와 가격이다.
낮 12시 전에 주문을 넣으면 오후 6시에 가져다준다. 오후 4시에 신청해도 같은 날 밤 9시까지 배송한다. 원더스는 국내 택배업체 중 유일하게 당일 도착 배송 솔루션을 확보했다. 대다수 회사는 당일 출고, 다음 날 도착 시스템을 쓴다. 특급 배송 서비스 역시 오전 중 집하된 물품만 당일 배송이 가능하다.
배송 현황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픽업과 출발, 도착과 같은 중요 정보를 카카오톡 알림으로 전한다. 송장 조회 시 배송기사(라이더) 위치도 실시간 볼 수 있다.
가격 거품도 뺐다. 서울 전 지역 배송 요금을 5000원으로 맞췄다. 월평균 1000개 이상 물품을 보내는 기업에 한해 별도 할인 정책을 운영 중이다. 다만 오토바이 배송이기 때문에 상품 중량은 5kg 이하여야 한다. 이를 넘게 되면 추가 비용이 붙는다.
경기권은 8000원이다. 수원시와 성남시에 더해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만 서비스한다. 경기 전역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방침이다.
사장님 전용 사이트도 개설했다.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연동을 통해 손쉽게 배송 접수를 넣을 수 있다. 그래프 형태로 일별 배송 내역도 보여준다.
원더스는 2014년 6월 설립됐다. 전체 직원 수는 130명이다. 이 중 100명이 정규직 라이더다. 용산에 위치한 중앙물류센터를 중심으로 9개 거점 센터를 세웠다. 주요 고객·제휴사는 홈플러스, 한국콜마, 우버이츠 등 4000여곳이다.
원더스는 지난해 누적 배송 50만건, 일평균 배송 3000건을 달성했다. 올해 초엔 4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그러나 주력 사업 분야였던 B2C 서비스는 당분간 접기로 결정했다. 수익성 개선 차원이다.
김창수 원더스 대표는 “한정된 인프라로 수익을 내려면 배송 효율이 높은 B2B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며 “인프라가 촘촘히 깔리면 B2C 사업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