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관 GIST 교수팀, 마취 상태 혈액흐름·의식변화 관찰기법 개발

국내 연구진이 마취 상태에서 뇌 혈액 순환의 흐름과 의식 변화를 간단하게 관찰할 수 있는 기법을 개발했다. 환자의 마취 정도를 새롭게 측정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기여할 전망이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총장 문승현)은 김재관 융합기술원 의생명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근적외선 분광기법을 이용해 마취 상태에서 뇌 혈류역학 변화 및 의식상태를 모니터링하는 데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마취 정도를 평가하는 마취심도에는 뇌파측정 기반의 장비가 사용되고 있지만 중추신경계 질환이 있거나 소아 환자의 경우 뇌파가 변해 측정이 어렵다. 또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이나 양전자방출단층(PET) 등 뇌혈역학 및 뇌신진대사 영상기법은 측정 장비와 비용이 많이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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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관 GIST 교수.

김 교수팀은 뇌의 혈류역학 변화를 관찰하기 위해 근적외선분광기(NIRS) 시스템을 이용해 전신마취제 일종인 케타민 마취 상태에서의 뇌 혈류역학 변화를 관찰했다. 근적외선 분광기법은 뇌파와 관계없이 혈류역학 변화를 통해 마취 상태의 뇌 기능을 측정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연구팀은 NIRS 시스템으로 마취 상태에서 뇌 혈역학 변화를 관찰한 결과, 케타민의 약리작용과 생리적으로 잘 부합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마취 상태에서는 산화헤모글로빈 농도가 감소하다가 마취가 깨기 전에 다시 증가한다는 점도 확인했다.

김재관 교수는 “이번 연구는 뇌 혈류를 통해 마취 상태에서 의식 변화를 관찰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면서 “새로운 마취심도 측정 기술 개발의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