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조재형 아이쿱 대표 "나만의 지식이 모두를 위한 책으로"

“개인이 가진 지식을 모아 다수에게 의미가 있는 책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의사가 환자에게 교육하는 자료도 꾸준히 모아 세계인이 공유하는 책을 만들겠습니다.”

조재형 아이쿱 대표는 회사설립 배경과 최종 목표를 '책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이쿱은 SNS 기반 지식 공유 서비스와 헬스케어 솔루션을 공급한다. 개인의 지식과 경험을 모으고 책으로 만들어 배포하는 플랫폼을 보유한다. 회사 이름도 '책(Book)' 영문을 거꾸로 했다. 전문가 1인이 만든 책이 아니라 서로 모르는 사람이 공통된 관심사에 대한 지식을 모아 공유하는 '크라우드 퍼블리싱'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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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아이쿱 대표

조 대표는 “국내 최초 영문 의학교과서인 내과 임상 로드맵을 집필하면서 개인이 노트에 쓴 글을 취합해 책을 만드는 기술을 특허출원했다”면서 “함께 책을 만드는 사업을 실현하기 위해 2011년 회사를 창업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가이자 의사다. 현재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를 맡고 있다. 가톨릭U-헬스케어사업단을 이끄는 등 일찍부터 정보통신(IT) 중요성에 눈을 떴다. 처음 출시한 솔루션도 노트에 필기한 콘텐츠를 공유하거나 하나로 합치는 애플리케이션(앱)이다. 단순히 필기나 그림 외에도 일정, 연구내용 등까지 공유하는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활용한다.

헬스케어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한다. 오랫동안 당뇨병 등 만성질환 환자를 진료하면서 의사·환자 간 커뮤니케이션 문제를 절감했다. 환자를 위한 다양한 건강 콘텐츠를 제공하고, 교육까지 하는 앱 '아이쿱 클리닉'을 개발했다.

의사가 자율적으로 건강 콘텐츠를 올린다. 이 콘텐츠에 기반해 태블릿PC로 필기를 더한 교육을 한다. 환자는 '헬스쿱' 앱으로 언제 어디서든 의사가 필기한 건강정보나 콘텐츠를 확인한다. 이 역시 일정 수요가 있으면 책으로 만들어 배포한다.

조 대표는 “현재 50여명의 의사가 자율적으로 참여해 환자를 위한 전문 콘텐츠를 앱에 올리고 있다”면서 “향후 1000명의 의사를 확보해 건강 콘텐츠는 물론 환자 진료 과정에 교육 도구로 활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디지털 시대에 '종이책'을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책은 단편적 웹페이지와 달리 개인 혹은 집단 지식과 공유를 집대성했다. 종이책은 규격화됐지만 역설적으로 창의적 사고를 가능하게 한 공간이다. 첨단 ICT 시대에 종이 가치가 갈수록 떨어지지만 인류를 발전시킨 종이 역사는 지속될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인터넷에 올리는 글은 사진, 텍스트 등 순서만 다를 뿐 획일적”이라면서 “A4용지는 공간이 제약됐지만, 사용자에 따라 배열과 형식이 자유로워 창의성을 극대화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쿱 시스템으로 만들어진 필기, 그림 등 모든 콘텐츠는 다양한 사람이 공유하도록 전달하는 동시에 새로운 지식의 출발점이 되는 플랫폼을 만들겠다”면서 “의료영역 콘텐츠를 추가로 확보해 병원, 지자체, 제약회사 등에 확대 공급 하겠다”고 덧붙였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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