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의 국부(國富)가 1경4000조원에 육박했다. 가계 자산 비중이 확대되며 그나마 나아진 살림살이를 반영했다. 토지자산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17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에 따르면 국민순자산은 1년 전보다 5.7% 늘어난 1경3817조원으로 집계됐다.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8배에 달했다
국민대차대조표는 국민경제 전체 및 개별 경제주체(제도부문)가 보유한 유·무형 비금융자산과 금융자산·부채의 규모 및 변동 상황을 기록한 표다.
토지자산을 포함한 비금융자산이 1경3551조원으로, 전년 대비 811조3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순금융자산(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를 제한 값)은 전년보다 69조8000억원 감소한 266조원에 그쳤다.
지난해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산은 8062조원으로 확인됐다. 전체 순자산에서의 비중이 58.4%로, 1년 전보다 0.8%포인트(P) 확대됐다. 가계와 비영리단체 가구당(2.48인 기준) 순자산은 3억8867만 원으로 추정됐다. 전년 대비 5.8% 상승했다.
순자산의 75.4%는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으로 나타났다. 비금융자산 비중은 미국(34.8%), 일본(43.3%), 영국(57.5%) 등에 비해 높은 편이었다.
자산 형태별로 토지자산은 1년 사이 GDP의 4.45배가 됐다. 토지자산의 GDP 대비 비율이 2014년 이후 높아지는 추세다. 전체 비금융자산에서의 비중도 54.9%까지 확대됐다. 높아진 땅값이 영향을 미쳤다.실제로 2013년 1.13%에 불과하던 지가 상승률은 지난해 3.88%까지 높아졌다. 다만 수도권 집중도는 완화됐다. 세종시 출범과 지방 혁신도시 개발 등으로 수도권 지역 토지자산 비중은 2010년 61.4%에서 2016년 57.0%까지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부동산 등 토지자산이 국부 증대를 주도한 측면이 있지만 그것은 애초에 토지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라면서 “이번에는 비중이 낮은 설비 자산 증가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