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중국 2위 전자상거래업체인 징둥닷컴(JD닷컴)과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고 5억5000만달러(약 6000억원)를 투자한다고 로이터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글은 성명서를 통해 전략적 제휴관계의 일환으로 5억5000만달러를 현금으로 징둥닷컴에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이에 새로 발행된 징둥닷컴의 클래스A 보통주 2700만주를 주당 20.29달러 발행가로 수령하게 된다. 이는 징둥닷컴의 주식 1%미만에 해당한다.
이번 징둥닷컴 투자는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 아니라 구글 차원에서 이뤄졌다.
두 회사는 이 투자가 구글의 쇼핑서비스에 징둥닷컴의 상품 홍보를 포함해 폭 넓은 제휴관계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발표했다. 양사는 동남아시아를 포함한 여러 시장에서 보다 개인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더욱 발달된 소매 인프라를 개발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구글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에 대항해 최근 아시아 지역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최대 승차공유회사인 고젝에도 지분을 투자했으며, 로이터통신의 소식통에 따르면 인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플립카트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징둥닷컴은 이번 제휴를 통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에 대항하기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넘어 무역갈등 관계에 놓인 미국은 물론이고 유럽시장에서도 의미있는 입지를 확보하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징둥닷컴은 실제로 중국 온라인유통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알리바바를 견제하기 위해 중국 최대 인터넷기업인 텐센트와도 손 잡는 등 적극적으로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한편 소프트뱅크 그룹의 후원을 받는 알리바바는 '신유통'을 내세우며 중국 내 소매업체와 제휴를 강화하고 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