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인문콘텐츠연구소 “세계적 인공지능 인문학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

인간의 가치탐구를 대상으로 하는 인문학과 인간의 학습능력 등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실현한 인공지능. 전혀 다를 것 같은 이 둘의 만남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15년 포브스(Forbes)는 커버스토리에, ‘쓸모없는 인문학 공부가 테크놀로지 분야로 진출하는 가장 핫한 티켓이 되다’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최첨단 시대에 세상은 역설적이게도 인문학적 감각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인문학은 인간 전반의 문제를 다루기 때문에 사회와 기술 등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했으나 그 동안의 인문학은 분석 중심의 현대 학문 영향으로 지나치게 미시적인 틀에 갇히고 말았다. 그러나 인공지능의 등장은 인간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통합적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기술의 발전과 이로 인한 사회적 변화가 결국 인간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인문학 중심의 융합 연구가 시급한 실정이다.

중앙대학교 인문콘텐츠연구소(소장 이찬규 교수)는 지난해 11월 HK+(인문한국플러스)사업에 참여하면서 과학기술 발전에 대응하는 인문학 연구, 인공지능 시대에 인문학 방향성 정립과 동시에 그 학문적 성과를 교육프로그램으로 개발해 가고 있다. 이찬규 교수는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인간이 하는 일의 대부분을 인공지능이 하게 된다면 인간의 존엄과 가치는 어떻게 유지될 수 있으며, 인간은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 선제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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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규 인문콘텐츠연구소장

연구소는 인공지능인문학의 세부 과제로 ‘인공지능 관계·소통학’, ‘인공지능 인문데이터 해석학’, ‘인공지능 윤리·규범학’, ‘인공지능 기술비평학’, ‘인공지능 사회·문화학’의 5대 연구 영역을 설정하고 이를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까지 확산해 나가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미래사회 진단·전망 △미래사회 발생 문제에 대한 인문학적 대안 제시 △인공지능 관련 정책 및 입법 제안 △친인간적인 인공지능 설계를 위한 융합 연구 △인공지능 시대에 인문학 교육의 패러다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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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인문학 5대 영역

이와 함께 연구소는 지역사회 공동체와 소통하는 인문학의 사회적 확산을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서초구, 동작구, 영등포구와 함께 ‘지역인문학센터’를 운영 중이다. 민관학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인문학을 발전시키고 인문학을 공유하고 확산시키는 인문교육종합센터를 수립하겠다는 목표다. 현재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하는 인문 교육과, 중장년과 노년층 및 소외 계층을 중심으로 하는 맞춤형 인문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향후에는 인문학 생태계 조성을 위해 학문후속세대를 양성하고, 인문학협동조합을 설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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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인문학센터

연구소는 현재까지 학술대회, 콜로키움, 좌담회 등을 개최하여 아젠다 관련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고 운영 중인 교육프로그램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올해 8월 16일 ‘인공지능 시대의 휴먼 커뮤니케이션’을 주제로 첫 국제학술대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 학술대회는 국내외 관련 연구자들에게 주목 받고 있다.

이찬규 연구소장은 “우리는 인공지능인문학 학문 체계 구축, 교육 체계 구성, 인공지능으로 인한 개인과 사회 변화 예측 등 구체적 전략을 수립하여 인공지능인문학 연구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이를 실현할 인재를 양성하여 세계적 인공지능 인문학 연구의 허브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나영 기자 (yny@etnew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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