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선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 북한이 핵 합의를 지키지 못한 얘기를 꺼내며 자신은 비핵화를 완수 해내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후 싱가포르 현지에서 한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간 핵 합의의 역사에서 북한에 속은 전철에 비춰 김 위원장의 비핵화 약속을 믿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김 위원장과의 대화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핵 동결 약속을 지키지 못한 이유가 있었다며 “미국에 실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건 상관없는 일”이라며 “무엇보다 그들이 이렇게 멀리 온 적이 없었다. 일찍이 이런 수준까지 온 적이 없었다. 그의 아버지는 (미국의) 대통령과 결코 협상한 적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비핵화 시한과 관련, 상당히 긴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신속하게 한다면 어떤 이들은 15년을 말하는데, 진짜로 (핵을) 해체한다고 할 때 그 기간에는 어떤 것도 할 수가 없다”면서 “내일 당장 핵을 제거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과학적으로 가능하지 않다. 그러나 그들(북한)은 당장 (비핵화를) 시작하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사람이 김 위원장이 핵을 포기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는 질문에는 “동의하지 못 할 것 같다. (그렇게 생각했다면) 우리가 여기 없었거나 아니면 정중하게 악수를 한 다음에 보자며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