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가 3년 5개월 만에 최대치로 뛰어오른 가운데 친환경차 수요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전기차(EV)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판매가 증가했고, 하이브리드차량(HEV)도 역대 최대 월간 판매량을 경신하고 있다.

1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까지 친환경차 내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6.1% 증가한 4만2361대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치다.
차종별로 살펴보면 판매량이 가장 많이 늘어난 것은 EV다. 연초부터 현대차 소형 SUV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 한국지엠 '볼트 EV' 등 다양한 EV가 출시되면서 시장이 활성화됐다. 올해 들어 5월까지 EV 판매량은 7766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8.3% 증가했다.
현대차 EV 생산 일시 중단, 한국지엠 경영 위기 등 악재가 겹쳤지만 역대 최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5월에는 역대 최초로 월간 판매량이 2000대를 돌파했다.

국내 친환경차 시장에서 가장 많은 점유율을 보이는 HEV 시장도 고공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지난 3월 올해 처음으로 월간 판매량이 7000대를 넘어섰고, 5월에는 7642대까지 증가했다. 그 결과 올해 1~5월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3.7% 증가한 3만4454대로 집계됐다. 올해 일반 판매를 시작한 수소전기차(FCEV) 시장 규모는 아직 월 평균 30대에 불과하지만 최근 3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올해 친환경차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한 것은 고유가 시대로 본격 접어든 영향이 크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5월 마지막 주 국내 주유소에서 판매된 보통 휘발유 가격은 전주 대비 리터당 평균 14.9원 상승한 1605.0원을 기록했다. 지난 4월 셋째 주 이후 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 가며 2012년 12월 이후 3년 5개월 만에 평균 1600원대를 넘어선 것이다. 6주 동안 상승한 폭도 2.3원에서 5.0원, 7.0원, 12.3원, 13.0원, 14.9원으로 갈수록 가파르게 확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동안 유가 상승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불과 2년 전까지 배럴당 25달러대까지 떨어져 바닥을 찍던 국제 유가가 어느새 70달러 중반(두바이유, 브렌트유 기준)대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란, 미국, 이스라엘, 러시아 등 불안한 국제 정세도 유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반면에 유가 상승폭이 커질수록 친환경차 시장은 호황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EV, FCEV는 기름 한 방울 넣지 않고 주행이 가능하다. 또 중·소형차에 국한돼 있던 차종이 최근 SUV, 중대형 세단까지 확대되면서 선택 폭이 넓어지고 동시에 시장 규모도 커졌다. 그랜저IG HEV는 올 들어 5월까지 9758대가 팔리면서 국내 친환경차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차 성장세는 유가 변동과 맞물려서 움직인다. 올해는 최근 몇 년 가운데 역대급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친환경차 판매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