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급감하면서 가격도 계속 하락세다.
미 경재매체 CNBC는 4일(현지시간) 구글 트렌드 연구를 인용해 올해 '비트코인(bitcoin)' 검색이 올해 들어 75% 이상 급감하는 것은 물론 지난 3개월간 절반 가량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데이터트랙 리서치의 공동창업자인 니콜라스 콜라스는 “검색이 점점 줄어드는 것은 나쁜 징조”라고 말했다.
콜라스는 “우리는 구글 트렌드를 이용해 잠재적 새 구매자가 비트코인에 대해 질문하는 검색 쿼리를 추적하고 있다”면서 “비트코인이 세계적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키려면 새로운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글 트렌드는 숫자를 이용해 특정 지역이나 시간 기준 검색 관심 정도를 표시한다. 100이 최대 인기값이라는 기준으로, 올해 1월 1일 비트코인 인기가 37이었다면 6월 2일 기준 현재 9까지 떨어진 상태다.
또 콜라스는 '월렛(전자지갑)'의 인터넷 관심도 역시 비트코인 가격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월렛은 암호화폐를 받거나 거래하는 데 필요한 공용키나 개인키를 저장하기 때문이다.
콜라스는 월렛의 4, 5월 검색 증가율은 약 2%였고, 지난 1분기 월 평균 증가율은 3.7%였다고 밝혔다. 반면 비트코인이 2만달러에 달하던 작년 4분기 월 평균 증가율은 7.6%에 달했다.
그는 “작년과 올해 데이터를 비교해보면 비트코인은 완전히 인기를 잃었다”면서 “의미있는 가격 상승을 보려면 비트코인 월렛 성장률이 5% 이상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4일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7500달러를 하회하면서 올해 초와 비교해 50% 하락한 상태다. 비트코인은 작년 1300% 상승해 2만달러에 육박한 바 있다.
다른 암호화폐 상태도 마찬가지다. 비트코인에 뒤이어 세계 2위 시가총액 암호화폐 이더리움의 검색량도 올해 70% 감소했다. XRP는 87%, 비트코인캐시는 8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암호화폐 중 이오스(EOS)만이 나홀로 검색량이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글에서 이오스는 올해 들어 무려 97% 검색량이 급증했다. 이는 약 40억달러 이상을 모금한 것으로 알려진 이오스의 암호화폐발행(ICO) 활동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