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첨단 기술 기업 중 절반 이상이 이민자이거나 이민자의 자녀들의 의해 설립됐다.”
미 경제매체 CNBC는 30일(현지시간) 유명 인터넷 분석가 메리 미커가 발표한 연례 인터넷 동향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대표적으로 애플,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 미국의 대표적 첨단기업들은 모두 이민 1세대나 2세대가 설립한 회사다.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만 3조달러(약 3200조원)에 달한다.
세부적으로 애플 설립자인 스티브 잡스는 시리아 이민자의 아들이었으며,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조스의 아버지는 쿠바 출신이다. 구글 설립자인 세르게이 브린은 러시아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왔고, 페이스북 공동 설립자인 왈도 세브린은 브라질 출신이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기업인 오라클 역시 두 명의 공동 설립자가 모두 이민자의 자녀들이었으며, 인터넷 결제회사 페이팔의 창업자였던 피터 틸을 비롯해 공동 설립자 4명은 미국으로 이주한 사람들이다.
메리 미커는 미국에서 가장 기업가치가 큰 25개의 기술회사 중 56%가 이민 1세대 혹은 2세대가 설립한 회사라고 전했다.
이밖에도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기술 스타트업인 우버, 위워크, 테슬라와 같은 기업 모두 이민자가 공동 설립자로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첨단 기술 기업의 요람으로 불리는 실리콘밸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가 이민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비자 기간을 줄이면서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왔다. 기술 산업계의 임원들은 외국인 기술자들이 오히려 기술 격차를 줄이는데 도움이 되며, 일부 유학생들의 대한 제재를 완화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클라이너퍼킨스코필드앤바이어스의 파트너인 메리 미커는 IT정보매체 리코드가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인터넷 트렌드 2018을 발표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