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애니 '치치핑핑' 만리장성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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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영방송에서 하반기 방영될 센텀소프트의 '치치핑핑'

국산 애니메이션이 중국 국영방송을 통해 중국 전역에 방송된다. 사드 문제로 고착 상태에 빠졌던 한류 콘텐츠의 대 중국 수출 재개의 신호탄으로 보인다.

센텀소프트(대표 계영진)는 최근 중국 3대 국영방송사인 중국국제방송(CRI)과 3D애니메이션 '치치핑핑' 방영 계약을 체결, 이르면 하반기부터 방영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중국 국영방송이 외국 콘텐츠를 전국에 내보내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후 중국 전역으로 자유롭게 유통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중국 국영방송의 콘텐츠 방영 관례에 따라 해당 광고 시간을 일정 비율로 나눠 수익을 배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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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텀소프트와 CRI 간의 '치치핑핑' 방영 계약.(왼쪽이 계영진 대표, 오른쪽은 CRI 대외사업부 이사)

'치치핑핑'은 총 26부작으로 구성된 TV용 장편 3D애니메이션이다. '80일간의 세계일주'를 모티브로 주인공 '치치'와 '핑핑'이 '드래콩', '생큼', '독캣' 등 친구들과 '꽃의나라', '두개의 해가 뜨는 몬스터섬', '말랑말랑 호수' 등을 여행하며 다양한 미션을 완수하는 스토리다.

센텀소프트는 기획 단계부터 중국 방송 콘텐츠 시장을 타깃으로 삼았다. 정치색이나 이념을 완전히 배제하고, 꿈과 모험이라는 동심을 불러 일으키는데 초점을 맞췄다.

중국 방영에 앞서 원 소스 멀티 유즈(OSMU)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원소스를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전개하는 기존 OSMU 방식과 달리 처음부터 애니메이션, 교육 기자재, 게임, 완구 등 OSMU 비즈니스를 동시 다발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올 초 열린 평창올림픽에 치치핑핑 캐릭터 봉제 인형을 선보였고, 유튜브에 예고편을 올려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치치핑핑 캐릭터를 이용한 게임, 완구 등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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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텀소프트가 평창올림픽 때 전개한 치치핑핑 캐릭터 마케팅.

하반기 중국 방영에 맞춰 국내 영어콘텐츠 제작사, 중국 교육기자재 유통사와 손잡고 치치핑핑 캐릭터를 이용한 영어 교육 콘텐츠 개발 및 공급 사업도 추진한다.

계영진 대표는 “중국 아동용 콘텐츠 시장 진출을 목표로 3년 동안 30억원을 투자해 완성했다”면서 “우리나라와 중국 양쪽에서 전방위로 OSMU 마케팅을 전개해 국산 애니메이션의 중국 성공 신화를 쓰겠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