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통시장에 체험형 마케팅이 확산되고 있다. 우리 중소중견기업도 중국 내수시장 진출을 위해 체험형 O2O(Offline to Online) 기반 판촉활동에 박차를 가한다.
KOTRA(사장 권평오)는 최근 중국 신유통 트렌드에 맞춰 중국 닝보 전자상거래 박람회에서 'O2O 판촉전'을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판촉전에는 화장품, 생활용품, 영유아용품 등 국내 중소중견 소비재기업 30개사가 참가한다. '타오바오', '카올라닷컴' 등 중국 최대 온라인몰에 사전 입점한 전시품을 QR코드를 활용해 온오프라인 동시 판촉한다.
참가 전시품은 온라인으로 판매한다. 전시기간 중에는 전시장에 비치된 QR코드로 바이어가 현장주문 가능하다. 주문제품은 항저우에 있는 KOTRA 공동물류창고에서 발송하거나 해외역직구로 직배송한다.
일반적인 O2O는 온라인으로 고객을 모아 오프라인 구매를 유도한다. '체험형 O2O'는 체험형 매장에서 제품을 직접 확인한 후 제품에 부착된 QR코드 등을 이용해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방식이다. 최근 중국에서 가장 각광 받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중국 온라인 시장은 연평균 20%로 고속 성장했다. 중국 최대 온라인몰 '타오바오'에 입점된 제품만 해도 SKU(Stock Keeping Unit) 기준 8억 개에 달한다. 선택 폭이 넓어진 수요자가 먹거리, 화장품, 영유아제품 등 안전과 직결된 소비에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는 체험형 소비를 원한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6년 오픈한 알리바바 O2O 신선식품 매장 '허마셴셩(盒馬鮮 生)'이다. 허마셴성은 현재 중국 전역에 36개 매장을 운영한다. 오프라인 옴니채널(Omni-Channel)을 활용해 제품을 눈으로 보고 QR코드로 온라인 주문한다. 원하면 현장에서 조리해 식음 체험도 가능하다.
O2O 체험에 만족한 소비자는 같은 상품을 모바일 앱으로 반복 구매한다. 매출 70%는 온라인 주문에서 발생했다. 오픈 2년도 채 되지 않아 연매출 3억위안(약 510억원)을 넘겼다.
기업간 거래(B2B) 상담방식도 체험형으로 바뀌는 추세다. 최근 중국 이우에서 개최된 이우 수입상품박람회 한국관 현장에서는 참관 바이어가 전시품을 체험하며 함께 진열된 QR코드를 스캔해 제품 온라인 입점 현황, 시장가, 공급가, 통관 방법 등을 직접 보고 들으며 상담했다.
임성환 KOTRA 항저우무역관장은 “수많은 제품이 경쟁하는 중국 소비재 시장에서 차별화된 마케팅 수단은 필수적”이라며, “일반 소비자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현장 최종 수요자인 바이어에게도 체험형 O2O 등 현지 최신 유통 트렌드를 접목한 마케팅을 펼치도록 우리 중소중견기업 제품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