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반도체 업계 시설투자액 첫 1000억달러 돌파 전망

Photo Image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 확대에 힘입어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 시설투자액이 연간으로는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올해 연간 반도체 업계 시설투자액 전망치를 1026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전망대로 시설투자가 이뤄진다면 지난해(900억달러) 금액 대비 14% 증가하게 되는 것이다.

이날 IC인사이츠가 내놓은 전망치는 상향조정된 것이다. 이 조사업체는 지난 3월까지만 하더라도 올해 시설투자액 전망치가 전년 대비 8% 증가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 확대 움직임을 포착하곤 성장 전망치를 6%포인트 늘려잡았다.

삼성전자는 1분기 67억2000만달러를 반도체 시설투자에 썼다. 이는 이전 3개 분기 평균보다 높은 수치다. 2년 전 1분기와 비교하면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242억달러를 반도체 시설투자에 썼는데, 지난 1분기에만 작년 투자액의 27.7%에 해당하는 비용을 지출했다. 이 때문에 올해 연간 투자액이 지난해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IC인사이츠의 분석이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올해 지난해(81억달러)보다 42% 증가한 115억달러를 시설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분석했다. 청주 M15 신규 공장과 우시 D램 신공장에 올 하반기부터 장비를 도입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두 공장은 현재 공장 건설 중이다. 건설 시기를 조금 더 앞당기고 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외에도 중국 현지 업체의 메모리 투자, 대만 TSMC 등 파운드리 회사가 투자 확대를 이끌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장비 주문을 싹쓸이한 상태라 중국 현지 업체는 원하는 만큼 투자를 못하는 것이 현재의 실정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