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전동공구 등 배터리를 탑재한 기기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이차전지 후방 업계 실적 증가세도 이어지고 있다.
17일 주요 이차전지 소재·부품·장비 업체 1분기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많은 업체가 호실적을 냈다. 특히 소재 부문 실적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양극재 업체 엘앤에프는 1분기 매출이 12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2%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81억원으로 전년 대비 88.0% 증가하며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에코프로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8.6%와 29.9% 증가한 1280억원 매출과 102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코스모신소재는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한 1211억원, 영업이익은 45% 증가한 29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매출 실적을 경신했다.
양극재 업체 실적 증가세가 두드러진 배경은 배터리 수요 증가로 LG화학과 삼성SDI 등 고객사 공급 물량이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기차 시장 개화로 평균판매단가(ASP)가 높은 고용량 양극재 판매 비중이 증가한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각 업체마다 지난해 이뤄진 증설 라인이 가동을 시작하고 추가 증설도 계획하고 있어 올해 실적 증가폭도 커질 전망이다.
장비·부품 업계 실적도 호조를 보였다. 전극공정 장비 업체 피엔티는 1분기 매출이 7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2.9% 늘었고 영업이익은 54억원으로 전년 대비 64.0% 증가했다. 또 다른 전극공정 장비 업체 씨아이에스도 1분기 매출이 195억원으로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중대형과 원형 캔 등 이차전지 부품을 만드는 상신이디피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5.1% 증가한 30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17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이차전지 음극집전체로 쓰이는 일렉포일 제조사 일진머티리얼즈는 1분기 매출이 11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했다. 이차전지용 일렉포일 부문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수요 둔화에 따른 PCB용 일렉포일 부문 성장세가 둔화된 탓이다.
음극재 업체 포스코켐텍 역시 1분기 영업이익이 일회성 비용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5% 감소했다. 다만 증권가에 따르면 신성장동력인 음극재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8% 증가한 167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표>주요 이차전지 소재·장비·부품 업체 1분기 실적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