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데이트 폭력, 가해자 10명 중 6명은 '상습범'..계속되는 악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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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광주에서 데이트 폭력을 당한 20대 여성이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광주 데이트 폭력 사건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이 강력한 처벌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8일 광주 동부경찰서는 "남자친구로부터 지속적인 데이트 폭력을 당했다는 A씨(20)로부터 고소장을 접수,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A씨는 지난 5일 자신의 SNS를 통해 '광주 동구 모 백화점 앞에서 머리채를 잡히고, 발로 차 폭행하고 보온병으로 머리를 때리는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과 자신의 피멍이 든 신체촬영 사진 등을 게재했다.
 
A씨에 따르면 전 남자친구의 폭행은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됐고, 두 달 가까이 입원한 상황에서도 폭행은 계속됐다.

 
이번 광주 데이트 폭력이 세간을 떠들썩하게 하면서 지난해 공개된 데이트 폭력 관련 통계 자료도 관심을 끌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의원은 지난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데이트 폭력 자료를 공개한 바 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데이트 폭력으로 검거된 사범은 총 8367명으로, 하루 평균 23명이 애인에게 폭력을 휘두른 것으로 확인됐다.
 
폭력 유형으로는 폭행 및 상해가 전체의 74%인 6233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감금·협박 1017명, 성폭력 224명 등으로 나타났다. 데이트폭력 끝에 애인을 살해해 입건된 사람은 18명이었고, 살인미수도 34명에 달했다.
 
특히 가해자 중 62.3%인 5213명은 기존에 가해 경험이 있는 전과자로 드러났다.
 
데이트폭력이 애인관계 등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점을 고려할 때 범행 초기 가해자 및 피해자 분리조치가 선행되지 않으면 또 다시 폭력에 노출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셈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피해자를 보호할 만한 제도적 장치는 미흡한 실정이다. 누리꾼들 이 같은 상황에 광주 데이트 폭력 가해자에게도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