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역량 강화 나선 저축은행중앙회...업계, 핀테크 바람 확산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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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중앙회가 인공지능(AI)·블록체인 등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해 IT 역량 강화에 나섰다. IT 전문 인력을 대거 충원해 모바일·비대면 역량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웰컴저축은행에 이어 저축은행중앙회까지 IT 역량 강화에 나서면서 핀테크가 저축은행업계로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최근 '신규인력 채용' 공고를 내고 IT 전문 인력을 모집한다. 14일까지 서류접수를 하고, 인적성 검사와 면접 등을 거쳐 다음달 1일 최종 선발한다.

중앙회는 이번 채용에서 IT 전문 인력만 총 8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중앙회는 현재도 총 150여명 직원 가운데 절반인 70~80명이 IT 관련 인력이다. 이들은 79개 회원사 중 중앙회 전산망을 이용하는 67개 저축은행을 관리한다. 신규 채용이 기존 IT인력의 10%에 달한다.

그동안 중앙회는 출산이나 퇴직 등으로 생긴 인력 공백만 채용했다. 채용도 대부분 단기 계약직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인력 확대를 위한 채용이다.

중앙회 관계자는 “최근 금융 흐름이 AI, 블록체인 등 핀테크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저축은행 역시 이런 흐름을 외면해서는 시대에 뒤떨어질 수 있다”며 “IT 역량 강화를 위해 전문 인력을 확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중앙회가 IT 전문 인력 충원에 나서면서 협회 차원에서 준비하던 모바일 플랫폼·서비스 고도화 등 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중앙회는 모바일 플랫폼 'SB톡톡'을 고도화해 일반 대출까지 서비스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중앙회 SB톡톡은 자체 전산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저축은행이 사용한다. 비대면 계좌개설만 가능하며, 지역별 영업 한계가 있다. 지난 3일 기준 보통예금 6만2196건, 792억원 △정기예금 4만8766건, 1조3302억원 △정기적금 1만4975건, 173억원 등 실적을 기록했다. 따라서 중앙회는 SB톡톡을 일반대출까지 확대하면 중소형 저축은행은 물론 업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앙회가 롯데카드와 추진하던 저축은행 전용 신용카드 사업도 속도가 붙게 된다. 앞서 중앙회는 올해 초 출시 예정이던 신용카드 사업을 잠정 중단했다. 올해 초 20여년 만에 교체한 차세대 전산망 안정화를 위해서다. 중앙회는 안정화 뒤 해당 사업 재개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저축은행업계 핀테크 확산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웰컴저축은행이 업계 최초로 생활금융 플랫폼인 '웰컴디지털뱅크'를 선보였다. OK저축은행과 DB저축은행도 핀테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6월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핀테크 흐름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많은 금융사와 협회가 IT 역량을 강화했다”며 “저축은행업계도 이 추세에 맞춰 대응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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