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하는 것이 현실로 이뤄진다.”
'메이커 무브먼트'가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단국대 SW·디자인융합센터에서 열린 '메이커 무브먼트 활성화 좌담회' 참석자들은 미래 산업 사회에서는 제조업이 다시 부각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태형 단국대 SW·디자인융합센터장은 “메이커 무브먼트는 인간 본질을 드러내고 할 수 있는 혁명 같은 운동”이라며 “스스로 희노애락을 느끼면서 만드는 것에 충실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이 같은 운동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실패를 용인하고 힘을 북돋아주는 사회적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형용준 메이크위드 대표는 “콘텐츠, 커뮤니티, 장비 3박자가 맞아야 하는데 지금까지는 장비에만 투자했다”며 “새 정부 들어 콘텐츠, 커뮤니티 지원이 많아져 제대로 된 발판이 마련될 것 같다”고 말했다. 형 대표는 “메이커들을 소위 '오타쿠'로 부르지 말아 달라”며 “40~50대 가운데 분야별로 고수가 많다”고 밝혔다. 그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이 많이 소개되지만 그 뿌리에는 바로 메이커가 있다고 강조했다.
고지현 이스토닉 대표는 “결혼 후 프라모델 만드는 작업을 접었다가 최근 다시 시작했다”며 “프라모델을 직접 움직이도록 만드는 것을 꿈꿔왔다”고 말했다.
최근 아두이노라는 칩세트가 나와 센서나 부품을 자유롭게 연결해 컴퓨터로 제어할 수 있다. 고지현 대표는 아두이노로 움직이는 프라모델 개발, 지난해 미국 전시회에 초대받았다. 올해는 일본서 고 대표를 초청했다.
그는 “프라모델 작업은 자체로 새로운 것을 생각하는 연습이 된다”며 “중3 딸도 같이 만들고 지난해 삼성 주니어 창작대회서 입상도 했다”고 말했다.
황동호 타이드 대표는 “메이커 무브먼트와 관련된 청소년 교육프로그램에서는 문제 자체를 주지 않고 해결하고자 하는 목표를 먼저 물어본다”며 “주최 측에서는 아두이노 교육, 제작장비 등 장비활용 기술만 알려준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집에서 접근성 좋은 대형마트에 24시간 오픈된 공간이 있다면 창의성을 보다 살릴 수 있는 교육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타이드는 메이커톤 대회를 운영한다. '메이크+마라톤' 합성어로 42.195시간 동안 메이커, 디자이너, 기획자가 콜라보로 프로토타입을 만든다. 3.5톤 트럭에 장비, 재료 싣고 다니며 지역 거점을 다닌다.
고준호 타이드 이사는 “생태계 확산 정책은 지난 정부에서도 했다”며 “랩 운영하는 담당자 역량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질적인 부분을 상향평준화하고 싶다”면서 “메이커 창업보다 컨슈머가 프로슈머로 변하도록 유도하는 게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김인환 단국대 SW·디자인융합센터 교수는 “아이디어만 있으면 연락해서 만들어 볼 수 있는 세상이 왔다”며 “현장에서 정책으로 발전하고 비즈니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창의성과 다양성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동력”이라며 “아이들이 학원 갈 시간에 무언가를 만드는 작업을 한다면 인생 자체가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메이커 무브먼트란=메이커 무브먼트는 새로운 것을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정의된다. 미국, 중국에서는 개인 메이커 콜라보가 자연스럽게 이뤄져 집단지성을 이루고 벤치마킹한다. 미국 포드는 본사 옆에 1000평 규모 메이커스페이스를 만들어 후원한다. 가트너는 20~30년 안에 사물인터넷(IoT) 제품이 개인 메이커에서 나온다고 발표했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