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가 아니면 환불”...전자랜드, 온라인 PB 판매 실험 나섰다

전자랜드가 업계 최초로 온라인에서 자체 브랜드(PB) 상품 최저가 환불제를 도입했다. 타사 제품이 더 저렴하면 구매 비용 100%를 되돌려준다. PB가 가진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을 강조하면서 여름 가전 온라인 구매 수요를 확대하는 전략을 편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자랜드는 오는 14일까지 온라인 채널 단독으로 자사 PB 아낙(ANAC)의 '초미풍 선풍기' 예약 판매를 실시한다. 특정 스펙을 기준으로 더 저렴한 타사 제품을 발견한 고객에게 즉시 결제 금액을 돌려주는 '최저가 환불제'를 적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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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양판점이 온라인에서 최저가 환불제를 도입한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등 주요 온라인쇼핑 업체가 선보인 최저가 보상제를 응용했다. 단독판매, 예약판매, 무료배송 등을 함께 제공하면서 온라인 판매 활성화에 힘을 쏟는다.

아낙 '초미풍 선풍기'는 과전류 방지 퓨즈를 2중으로 탑재해 합선이나 모터 과열을 사전 차단한다. 손쉽게 제품을 분리할 수 있는 슬라이딩 탈착방식을 적용하고 충격에 강하고 가벼운 ABS 소재를 사용했다. 전자랜드는 △2중 안전장치 △슬라이딩 탈착방식 적용 여부를 환불 기준으로 제시했다. 두 기능을 모두 갖춘 제품 중 아낙보다 저렴한 상품을 발견하면 할인 쿠폰 및 포인트를 제외한 최종 결제 금액을 즉시 되돌려준다.

전자랜드는 고객 반응, 판매 실적 등을 종합해 향후 다른 카테고리에 최저가 환불제 적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초미풍 선풍기의 새로운 기능을 직접 사용해보고도 만족하지 못하는 구매자에게는 특별한 조건 없이 환불 처리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현재 PB 아낙은 건강, 생활, 주방 등 20여개 품목에서 가성비 높은 100여개 제품을 선보였다”면서 “다양한 고객 의견을 수렴해 더 나은 상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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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양판업계는 오프라인 매장에 이어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새로운 PB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가성비과 가격 대비 만족도(가심비)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비대면 판매 채널에서 PB 가전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하이마트는 현재 온라인에서 전기밥솥, 믹서기, 청소기 등 250개 이상 PB '하이메이드' 제품을 판매한다. 지난해 전체 매출 중 온라인 비중은 20%다. 올해 온·오프라인 통합 세일을 추진하고 온라인 단독 기획전으로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업계 최초로 30% 벽을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 일렉트로마트는 현재 신세계 통합 쇼핑몰 SSG닷컴에 '노브랜드 전용관'을 마련해 TV, 전기 포트, 토스터 등을 상시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는 연내 노브랜드 가전 품목을 50개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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