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테크 기업이 잇따라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최근 여론 질타를 받고 있는 페이스북과 구글도 실적 발표 후 주가가 4% 이상 급등했다.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파문에도 이용자의 플랫폼 이탈이 거의 없었고,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자 우려가 상당 부분 불식됐다.
무엇보다도 예상치를 두 배 이상 상회하는 순이익을 발표한 아마존이 테크주 강세를 이끌고 있다.
26일 실적 발표 후 아마존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7% 급등했고, 27일 시장에서도 장중 한때 5% 이상 오르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아마존 시가총액은 7700억달러를 넘어서면서 8200억달러의 애플에 이어 확고한 2위 자리를 굳혔다.
지난해 말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 빌 게이츠를 제치고 세계 1위 부자 자리에 오른 제프 베이조스 CEO는 최근 주가 급등으로 자산이 1350억달러로 평가된다. 2위와의 격차를 450억달러로 벌였다.
아이러니한 것은 오히려 트럼프 덕분에 아마존 순익이 증가했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존이 세금을 내지 않는다고 비판해왔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와 공화당 주도로 지난해 말 의회를 통과한 법인세 삭감을 골자로 한 세제개혁 덕분에 아마존 이익폭은 훨씬 커졌다.
조성묵기자 csmo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