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이 27일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고 현대화하기로 합의했다. 그동안 중단됐던 철도·도로 연결 사업이 재개될 전망이다. 철도·도로 연결은 경제협력과 교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인프라다. 남북철도와 도로가 연결되면 한국에서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다다를 수 있는 교통망이 형성될 수 있다. 한반도 경제권의 비약적인 발전을 기대해 볼만 하다.
서울과 신의주간 518.5㎞를 연결하는 경의선은 2004년에 연결됐다. 2007년부터 2008년까지 1년간 문산과 개성 사이 화물열차가 운행되다가 중단됐다.
동해선은 남측 제진부터 북측 금강산까지 연결한 철도다. 군사분계선 남쪽 7km 정도만 연결되어 있고, 남측 구간인 강릉부터 제진까지 110.2㎞가 단절된 상태다. 열차 시험운행도 했으나 2007년 5월 17일 운행이 중단됐다.
동해선은 위치상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연결할 수 있는 철도다. 동해선과 TSR가 연결될 경우 1만여㎞에 이르는 부산-원산-두만강-하산-이루쿠츠크-모스크바가 하나의 선으로 이어진다. 통관횟수 등을 고려해도 가장 최적의 노선으로 꼽힌다.
이번 합의로 경의선 현대화와 동해선 연결 사업에 다시 시동이 걸린다. 경의선은 이미 연결돼 있기 때문에 10년 동안 끊긴 철도를 다시 활용하기 위한 개·보수 작업 등 현대화를 해야 한다. 동해선은 중단된 연결 사업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도로는 개성~평양고속도로와 남측 문산을 잇는 안이 현실적으로 보인다. 박근혜 정부가 2015년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내걸고 문산~개성을 잇는 고속도로 건설을 추진했으나, 2016년 북한의 핵실험과 함께 중단했다.
사업이 재개되면 서울에서 문산을 거쳐 개성과 평양으로 가는 고속도로가 수년 내 개통될 수 있다. 남한의 문산과 북한의 개성 구간 19㎞를 이으면 서울에서 평양까지 고속도로로 달릴 수 있는 도로망이 완성된다. 도로를 새로 놓아야 하는 구간은 문산∼남방한계선 11.8㎞ 구간이다.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코레일·한국도로공사 등은 철도·도로 연결사업 재개를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