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의 동영상 촬영 선글라스 '스펙터클스'가 더 얇아지고 더 다양한 기능으로 돌아왔다.
스냅은 26일 '스펙터클스 2.0'을 미국, 영국, 캐나다 등에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 선글라스는 스냅의 웹사이트에서만 독점 판매한다.
스펙터클스 2.0은 오리지널 버전보다 무게가 가볍고 슬림해졌으며, 가격은 150달러(16만5000원)로 20달러 비싸졌다.
2.0 버전은 동영상뿐 아니라 사진 촬영도 가능하다. 사진의 해상도는 1642×1642, 동영상은 1216×1216이다.
또 이전 버전과 비교하면 동영상 전송 속도가 4배 가량 빨라졌다고 스냅은 밝혔다. 이와 함께 수영장이나 바닷가에서의 촬영을 위해 방수 기능도 갖췄다.
그러나 스펙터클스 2.0이 이전 버전의 실패를 극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세대 버전인 스펙터클스는 2016년 출시 이후 미국 서부의 한적한 해안가나 그랜드캐니언 같은 곳에 노란색 자판기 한 대를 설치해 '팝업 스토어' 형식으로 판매하는 기발한 상술로 구매 욕구를 자극하며 15만대를 팔았지만, 불과 몇 개월 만에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수십만 개의 재고 부품만 남겼고 스냅에 4000만달러의 손실을 안겼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스펙터클스를 산 고객들이 불과 한 달도 안 돼 이 선글라스를 서랍 속에 넣고 더는 사용하진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IT 전문매체 더버지는 "스냅은 하드웨어 판매를 통해 지금의 적자구조를 타개하려 한다"면서 "스펙터클스 2.0이 오리지널 버전의 재고 부품을 없앨 수 있다는 점에 주주들은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번 스피걸 스냅 최고경영자(CEO)는 "스펙터클스 2.0 이후에도 계속해서 새로운 버전을 출시할 생각"이라면서 "10년 후에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합친 어떤 것이 우리 회사를 규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버지는 "2대의 카메라가 정착돼 3D 기능까지 갖추게 되는 알루미늄 프레임의 3세대 버전 원형이 300달러의 가격에 올해 하반기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