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1㎑에서 수십㎓에 이르는 초광대역 주파수 신호를 한꺼번에 포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초광대역 신호는 신호 스펙트럼 정보가 왜곡되는 에일리어싱 현상 때문에 제대로 수신할 수 없었다. 지금까지는 에일리어싱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신호 왜곡이 발생할 수 있는 고주파 대역 신호는 잘라 냈다. 잘라낸 고주파 대역 정보는 영구 손실된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총장 문승현)은 이흥노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한화시스템과 공동으로 1㎑~40GHz에 이르는 주파수 대역에서 발생하는 전파 신호를 한꺼번에 왜곡 없이 수신할 수 있는 초광대역 신호 수신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팀은 고주파 대역 정보를 손실하지 않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또 주파수 혼합기, 의사잡음 신호 생성기, 저역통과필터 소자 등을 이용해 에일리싱 현상을 해결하고 깨끗한 광대역 신호를 복원할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개발한 초광대역 신호 수신기는 다수의 미사일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대역폭의 신호를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해 준다. 수신할 수 없었던 초고주파 영역의 신호정보도 디지털로 전환해 빅데이터로 저장할 수 있다.
이흥노 교수는 “기존 신호 수신 시스템의 딜레마를 해결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라면서 “다양한 디지털 수신기에 활용할 수 있고, 수신한 초광대역 신호정보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새로운 패턴을 추출해 내거나 시장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