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유위니아가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세미빌트인 4도어 냉장고(WRB480BS)가 월 1000대 이상 팔리고 있다. 1인 가구 등 소규모 가정을 겨냥한 중형 냉장고 틈새시장을 공략한 결과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대유위니아가 479리터 용량 4도어 냉장고가 출시 이후 월 1000대 이상 판매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해당 모델은 국내 출시된 600리터 이하 중형 냉장고 중에서는 유일한 4도어 냉장고다. 600리터 이하 모델에서는 400~500리터 용량 수요가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된다. 기존 중형 냉장고 시장에서는 2도어 제품이 주류다.
사회적으로 1~2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업계에서는 해당 시장을 가전제품 틈새시장으로 평가하고 있다. 시장에서 가장 잘 팔리는 제품군은 대형 냉장고다. 다나와가 공개한 지난달 냉장고 판매 통계를 살펴보면, 800~900리터 대용량 냉장고 판매량 점유율이 25%로 용량별 제품군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대유 위니아가 출시한 4도어 냉장고 제품은 400~500리터 냉장고 점유율이 5%대(다나와 2018년 3월 기준)로 떨어지는 와중에도 높은 판매실적을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2인 가구에서 너무 크지 않은 중형 크기 냉장고에서도 4도어 제품을 쓰고자 하는 수요가 있다”며 “해당 모델은 현재로서 이러한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여서 판매량이 높을 것”라고 평가했다.
4도어 냉장고는 2도어 냉장고보다는 고가지만 심미성과 공간 효율성에 장점이 있다. 문을 열 때마다 냉기가 대량으로 빠져나가는 2도어 제품보다 효율성도 높다. 이 때문에 4도어는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도 불구 소비자 인지도가 크게 올라갔다. 다만, 현재 4도어 냉장고 시장은 대용량 제품군에서 주로 채택된다.
이에 대유위니아 관계자는 “세미 빌트인, 4도어 냉장고를 원하는 1인 가구,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출시한 제품”이라며 “400리터 후반 용량으로 500리터 냉장고 수요까지 흡수한다”고 설명했다.
1인 가구 비중이 늘어나는 만큼 중형 용량을 갖춘 4도어 냉장고 수요는 한동안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러한 수요를 겨냥해 업계에서도 대응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