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킬러 자리를 노리는 중국 전기차 업체 패러데이퓨처는 LG화학으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는다. 이 회사가 연말 양산을 계획 중인 고성능 전기차 FF91에 적용된 충전기 부품은 국내 중소기업이 맡았다. 일부 센서와 통신용 부품 역시 국산 중소기업 제품이 들어간다.
KOTRA가 개최한 '2018 혁신기술상담회'에 참석한 토니 니(Tony Nie) 패러데이퓨처 공동창업자는 “한국 중소기업은 가격과 품질(퀄리티)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면서 “전기차와 자율주행 분야는 얼마나 빠르게 앞서 대응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양한 센서와 카메라, 라이다, 레이더, 통신모듈, 프로세서 등 글로벌 전장부품 수요가 늘어가는 상황에서 일부 속도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최근 패러데이퓨처 부사장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새로운 전기차·자율주행차 업체 창업을 준비 중이다. 또다른 실리콘밸리 전기차 기업 카르마 오토모티브에는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여전히 우수한 한국 공급업체 물색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토니 니 공동창업자는 “전기차가 확산되면 모든 내연기관 완성차 제조업체와 관련 부품 협력사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변화를 제때 감지하고 따라잡으면 살아남고 신규 업체 진입도 늘어난다”고 내다봤다.
이스라엘 전기차·자율주행 분야 전문 벤처투자사(VC) 드라이브 역시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지닌 한국 기업을 찾기 위해 방한했다.
바오즈 마모 드라이브 대표는 “센서와 소프트웨어 등 현재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과 자율주행 검증을 소프트웨어와 같이 미래 문제를 준비하는 기업에 투자한다”면서 “동시에 실패할 가능성이 99%에 가깝지만 성공하면 자동차 분야에서 구글이 될 수 있는 '와일드카드' 업체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은 우버(UBER) 자율주행차량 사망 사고 여파로 안전 보조 기술이 각광받는다. 자율주행 분야 이스라엘, 캐나다 소재 스타트업은 카메라 센서를 기반으로 사고 감지와 회피는 물론이고 사고 시 치료센터 연결 솔루션까지 제공한다.
자율주행 라이다 센서 분야 선도 기업인 벨로다인은 국내 대기업, 대학 연구소 등과 거래하며 중소기업을 위한 새로운 사업 모델을 제시에도 관심을 갖는다.
벨로다인 관계자는 “현재 삼성과 LG, 네이버, 서울대, ETRI 등 대기업과 학교 위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면서 “중소기업에게는 벨로다인 라이다를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방향을 함께 논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KOTRA '2018 혁신기술상담회'에서는 이틀에 걸쳐 국내 중소·중견기업, 스타트업 등 120개사가 총 270여건 상담을 진행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