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SUV·친환경 신차로 '中 소비자' 잡는다

연간 3000만대의 자동차가 팔리는 글로벌 최대 시장 중국을 공략하기 위한 자동차 업체들의 각축전이 이번 주 베이징에서 펼쳐진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주요 업체들은 현지에서 높은 성장세를 기록 중인 스포츠유틸리티(SUV) 신차와 친환경 트렌드를 반영한 전동화 신차를 앞세워 중국 소비자 사로잡기에 나선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2018 오토차이나(베이징모터쇼)'가 베이징 국제전람센터에서 25일 언론공개행사를 시작으로 개막한다. 올해 모터쇼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14개국 1200여개의 완성차, 부품업체가 참가한다. 신차는 글로벌 프리미어(최초 공개 모델) 105종, 아시아 프리미어 30종, 친환경차(신에너지차, NEV) 174종을 포함해 총 1022대의 차량이 출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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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중국형 투싼 '엔씨노'.

현대차는 엔씨노, 중국형 투싼, ix25, ix35 등 SUV 제품군을 내세운다. 코나의 중국형 모델인 엔씨노는 그동안 빈약했던 현대차 SUV 제품군을 보강, 소형 SUV를 선호하는 20~30대 중국 소비자를 공략하는 공격수 역할을 맡는다.

현대차는 중국 시장을 위해 개발한 전용 세단 신차를 공개한다. 중국 소비자를 위한 이 세단의 모델명과 제원은 모터쇼 현장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아울러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와 쏘나타 PHEV, 엘란트라 EV 등 다양한 친환경차가 첫선을 보인다.

기아차도 중국형 신차를 중심으로 SUV 제품군 강화에 중점을 뒀다. 이번 모터쇼에 처음 공개할 QE 역시 개발 단계부터 중국 소비자의 입맛을 고려해 만든 중국 전용 SUV 신차다. 기아차는 중국형 신형 스포티지와 KX3, KX5 등 SUV 신차 6종과 대형 SUV 콘셉트카 텔루라이드를 전시장 전면에 배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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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중국형 '스포티지'.

아울러 중형 세단 K5를 기반으로 한 PHEV 등 다양한 친환경 모델도 중국 시장에 공개한다. 스포츠 세단 스팅어와 K2, K3 등 소형부터 대형까지 5종의 세단도 중국 소비자와 만난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들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해빙 무드로 판매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3월 현대·기아차 중국 시장 판매량은 9만7555대로 전년 동기 대비 35.4% 증가했다. 현대차는 6만7007대, 기아차는 3만548대로 19.5%, 90.8% 늘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국 자동차 시장 성장률 둔화 가능성을 고려하면 현대·기아차는 올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시장 점유율을 적극적으로 끌어 올려야 한다”면서 “현대·기아차가 선보일 SUV 신차가 올해 중국 시장 점유율 회복을 위한 키(Key)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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