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속도저하' 게임사 "고용 늘려도 52시간 제한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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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게임잼 부산 2017'에 참가한 개발자들의 게임 개발 모습.

게임업계는 일자리 창출 일등공신 중 하나다. 상당수 게임회사는 지난해 인공지능 및 가상현실을 중심으로 연구인력(R&D) 충원을 늘렸다. 물론 게임업계 특성상 집중 근무제가 여론 눈총을 받기도 했다.

넷마블은 2016년 총 12개 게임을 출시했다. 2017년에는 10개, 올 1분기에는 출시게임이 없었다. 넷마블은 지난해 초 법정 근로시간 초과에 대한 지적을 받았다. 공교롭게도 정부 지적이 나온 후 출시 게임 수가 급감한 것이다.

고용노동부는 2017년 5월 21일 넷마블에 시정명령을 내리며 “직원 63.3%(2057명)가 주 12시간 연장근로 한도를 초과해 6시간을 더 근로했다”고 밝혔다. 특정 주에 10명 직원이 52시간 이상 초과근로를 했다면 해당 직원의 그 주 평균 근로시간은 58시간이라는 뜻이다.

넷마블에 따르면 2016년 넷마블과 계열사 전체 직원 주 평균 근로시간은 약 44시간이었다. 지난해 10월 기준 넷마블 직원 평균 주당 근무시간은 42.3시간까지 떨어졌다.

300인 이상 기업체 주 52시간 근무를 강제한 개정안은 노동자 근무환경을 개선하는 동시에 일자리를 확충하는 취지다. 넘치는 일거리는 채용을 통해 해결하라는 취지다.

넷마블은 2년 연속 500명 이상을 채용했다. 올해 기준 그룹 전체 인원(약 4000여명)의 12.5%을 새로 뽑은 것이다. 올해는 규모를 더 확대한다. 넥슨과 엔씨소프트도 연간 수백명 이상을 신규 채용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프로젝트별로 사업을 하고 인력을 채용하는 산업 특성상 일부러 사람을 줄여가며 일을 하지는 않는다”면서 “아무리 인력을 늘려도 출시 직전에 일이 몰리는 업무 특성상 연장근로 한계를 초과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블리자드, EA 등 글로벌 게임사도 프로젝트 완성 단계에서는 초과근무를 감수한다.

흥행산업인 게임은 이에 대한 보상을 인센티브로 지급한다.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흥행작을 낸 게임사는 2016년, 2017년 최소 수백만원을 전 직원에게 지급하고 핵심인력에게는 수십억원대 인센티브를 안겼다.

개정안 대상이 되는 게임사는 긴장 속에서 상황을 주시 중이다. 대형 게임사 관계자는 “지난해 게임업계 근로조건에 대한 문제제기가 빈발하며 근로시간이 초과하지 않도록 준비를 마쳤다”면서도 “일부 업무가 몰리는 프로젝트를 억지로 조율하면 출시 타이밍을 놓치는 등 회사 경영에 부담이 갈수 있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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