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반도체 칩 자체 설계 개발 조직을 구성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이스북이 자체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구인 내용에 따르면 개발은 아직 초기 단계로 보인다. 공고에는 '엔드투엔드 시스템온칩(SoC)·주문형반도체(ASIC), 펌웨어 및 드라이버 개발 조직 관리자를 찾는다'고 밝히고 있다.
페이스북 인공지능(AI)연구 책임자인 얀 르쿤은 트위터로 AI 칩 설계에 관심 있는 개발자를 모집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외신은 페이스북이 인텔이나 퀄컴 등 반도체 제조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AI에 특화된 칩 설계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자체 칩 개발이 애플, 구글, 아마존 등 실리콘밸리 주요 IT기업 공통 현상임을 강조했다.
애플은 2010년부터 자체 칩을 개발, 스마트폰 프로세서 등 반도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구글은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특수 AI칩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페이스북이 맞춤형 칩을 개발하면 자사 하드웨어, AI, 데이터센터 서버 등에 사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페이스북은 특히 다음달 가상현실(VR) 헤드셋인 '오큘러스 고'를 출시할 예정이다. 또 다양한 스마트 스피커를 개발하고 있다. 맞춤형 프로세서를 개발하면 제품 개발을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으며,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하드웨어까지 최적화할 수 있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페이스북이 이번 채용에서 자체 칩 기술 구축까지는 몇 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