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회장 경찰 조사로 KT 최고경영자(CEO) 수난 역사가 지속되고 있다. 2002년 KT 민영화 이후 연임을 시도한 CEO는 대부분 중도 하차했다.
KT 민영화 이후 임기를 만료한 CEO는 이용경 전 사장이 유일하다.
이 전 사장은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2년 7월 민영 초대 사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노무현 정부로 교체된 이후인 2005년 6월 연임을 위해 사장 후보로 접수했다가 자진 사퇴했다.
민영화 이후 KT 사장 선임과정이 과도한 경쟁으로 비춰지는 것을 우려했다는 시각이 우세했지만 정치권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2005년 8월 취임한 남중수 전 사장은 2008년 3월 한 차례 연임에 성공했지만 임기를 1년도 채우지 못한 채 2008년 11월 자진사퇴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남 전 사장이 협력업체로부터 뇌물을 수수했다는 혐의로 검찰 조사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2009년 1월 취임한 이석채 전 회장은 3년 임기 만료 후 2012년 3월 주주총회를 거쳐 연임을 확정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인 2013년 하반기부터 횡령 및 배임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됐고 같은 해 11월 KT 본사에 대한 검찰 압수수색 이후 자진사퇴했다.
지난해 대법원이 이 전 회장 사건을 무죄 취지로 서울고등법원에 파기환송하자 무리한 수사였다는 논란이 일었다.
황 회장 역시 지난해 3월 주주총회를 거쳐 연임에 성공했다. 황 회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부당한 인사청탁 등 혐의로 재판을 받았지만 법원이 부당한 압력에 따른 행위였다며 죄를 인정하지 않았다.
황 회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정치자금법 위반 조사를 받으며 재차 위기에 직면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