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Jeep)의 중형 스포츠유틀리티차량(SUV) '체로키'가 4년만에 얼굴을 바꿔 돌아왔다. 피아트크라이슬러(FCA)는 올해부터 전략을 대폭 수정하고 한국에서 세단이 아닌 지프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만 집중한다. 피아트와 크라이슬러의 세단 차량의 빈자리를 지프 '체로키'가 채워줄지 주목된다.
피아트크라이슬러(FCA)코리아는 지프의 대표 중형 SUV '체로키' 부분변경 모델 '뉴 체로키'를 17일 출시했다. 뉴 체로키는 2014년 5세대 모델 출시 이후 4년 만에 나온 부분변경 모델로 세련된 디자인과 다양한 편의사양이 특징이다. FCA코리아에 따르면 체로키는 지난해 국내에서 1817대가 팔리며 전년 대비 136.9%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FCA코리아는 올해 체로키 판매 목표를 2000대 이상으로 잡고 국내 SUV 시장에만 집중할 방침이다. 이에 전국 대부분 판매망에 체로키 쇼룸을 마련하고, 서비스센터 등도 대폭 강화한다. 또 올해 SUV 시장 공략을 위해 상반기 내 준중형 SUV '컴패스'와 하반기에 '랭글러', '레니게이드' 등 신차를 연이어 출시할 예정이다.
파블로 로쏘 FCA코리아 사장은 “FCA의 모든 역량을 지프 SUV 차량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하고 “그 외 브랜드(피아트·크라이슬러) 판매 전략은 검토 중이지만,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뉴 체로키는 신규 2.4ℓ 타이거샤크 멀티에어2 I4엔진이 고효율 9단 자동변속기와 결합해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23.4㎏·m의 힘을 낸다. 향상된 9단 변속기와 4륜구동 지프 액티브 드라이브 I AWD 시스템을 기반으로 부드러운 변속 응답성과 탁월한 온·오프로드 주행성능을 제공한다는 게 FCA코리아 설명이다.
외관 디자인은 범퍼 상단 부분에 수직으로 떨어지는 형태의 '워터폴 후드(waterfall hood)'와 지프의 상징인 7슬롯 그릴, 더 크고 뚜렷해진 LED 헤드램프가 적용됐다.
크루즈 컨트롤·후방센서 주차보조시스템·사각지대 모니터링시스템 등 80여 안전·주행보조 기술이 적용됐으며 편의사양으로는 새로운 디자인의 17인치 알루미늄 휠과 3.5인치 EVIC 디스플레이, 애플 카플레이 등을 갖췄다.
판매가격은 론지튜드 모델이 4490만원, 론지튜즈 하이 모델이 4790만원이다. 하반기에는 뉴 체로키 리미티드와 오버랜드 등 두 종류의 디젤 모델도 출시된다. 이들 차량에는 더욱 강력한 4륜구동 시스템인 액티브 드라이브 II 4WD와 내리막 주행 제어장치(HDC), 오토 하이빔 컨트롤(AHHC), 앞좌석 통풍시트, 7인치 EVIC 디스플레이가 추가로 적용된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