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 ZTE 7년간 퀄컴 스마트폰 칩 못산다

Photo Image

미국 정부가 중국 ZTE에 '미국 기업과 거래 금지' 조치를 부과했다.

이에 따라 ZTE는 2025년 3월 13일까지 7년간 미국에서 제조된 제품을 구입할 수 없게 됐다. ZTE는 퀄컴 스냅드래곤 칩셋 구입이 불가능, 스마트폰 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폰아레나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미국 기업이 향후 7년간 ZTE에 부품을 판매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ZTE는 지난해 3월 미국 기업으로 통신 장비를 구매, 이란·북한에 선적한 사실을 텍사스 연방법원에서 인정했다. 북한·이란 제재법 위반을 인정한 ZTE는 미국 상무부와 11억9200만달러 벌금을 내기로 합의했다.

당시 상무부는 ZTE가 이 같은 합의 내용을 준수하겠다는 조건으로 7년간 수출특권 거부 조치를 유예했다. 하지만 ZTE가 상무부 조사 과정에서 허위 진술을 한 사실이 드러나자 추가 제재했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ZTE가 2016년과 2017년 상무부에 거짓 진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ZTE는 불법행위에 가담한 임직원을 징계하는 대신에 보상했고 상무부는 이 같은 행위를 무시하고 넘어갈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ZTE는 미국 기업과 부품을 거래할 수 있는 통로가 원천 차단돼 스마트폰 사업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ZTE는 스마트폰에 퀄컴 스냅드래곤 칩셋을 탑재했다.

외신은 ZTE가 스마트폰 부품 거래와 관련 글로벌 고립 상태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일각에선 삼성전자(엑시노스 칩셋)와 화웨이(기린 칩셋)가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하지만 폰아레나는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칩셋 판매에 동의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 상무부 제재 이후 ZTE는 성명에서 “미국 조치의 영향을 평가, 분석하고 있으며 여러 관련국과 적극 소통하면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


브랜드 뉴스룸